정치
[뉴스추적] 문 대통령 조국 택한 이유? 왜 개혁 적임자인가
입력 2019-08-10 19:30  | 수정 2019-08-10 20:26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의 법무장관 선택은 예상대로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택한 이유 그리고 조 후보자의 앞으로의 행보를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황재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궁금한 게 언제부터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법무장관에 임명해야겠다고 생각했을까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공개석상에서 한 적은 거의 없는데 그 중 한 단락을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지난 5월)
- "개혁들은 거의 상당히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아있는데 그런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기를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으로 대표 되는 권력기관 개혁이 법제화, 그러니까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일을 해줘야 된다는 건데 그때는 이 표현이 계속 민정수석 시키겠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도 이미 법무부 장관으로 문 대통령이 점찍었던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2 】
왜 꼭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을 해야 했을까요?

【 기자 】
청와대는 처음부터 검찰 출신은 법무부 장관을 시키지 않겠다는 기조가 확실했습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 항명 사태에서 보았듯이 검찰개혁 추진에 검사 출신은 조직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봤던 것입니다.

비검찰출신 중 이번 정부의 검찰개혁 작업을 가장 잘 아는 이 두 조건을 둘 다 가진 사람은 사실 조 후보자가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 후보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조국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26일)
-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하여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 후보자가 도덕적인 면에 대한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런 점은 문 대통령과 많이 닮았죠, 그래서 청문회 통과도 무난할 것이라는 점도 장점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검찰 조직 장악이 되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개혁안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 등과 대립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건 단점입니다.

또 하나, 조 후보자에게 조금 더 대중적인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3 】
조 후보자가 최근 SNS를 많이 올린 것과도 연관이 있을까요?

【 기자 】
참모들의 SNS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메시지를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어서 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조 후보자가 개인적인 생각을 막 올리는 게 아니라 사실은 청와대가 하고 싶은 말을 청와대 참모 중에 가장 언론과 대중이 주목하는 조 후보자의 SNS를 통해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민정수석이라는 직책 자체가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가 거의 없고 또, 메시지가 너무 많다는 비판도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법무장관을 시켜서 집권 후반기에는 조금 더 문재인 정부의 색깔을 드러내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사석에서는 나는 정치할 생각도 없고 그럴 성격도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말 정치를 안 할지는 법무부 장관 행보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문 대통령의 '페르소나'라고 하죠. '분신'이라는 언론 평가가 나올 정도로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총애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요?

【 기자 】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가 서울대교수였던 조 후보자 등 각계 인사와 정권교체 방안을 논의하면서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으로는 2015년 사퇴 압박을 받았던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혁신위를 꾸리면서 조국 후보자를 혁신위원으로 발탁하면서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타게 됐습니다.

당시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조국/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2015년 6월)
- "현재 모습의 새정치연합 앞에는 천천히 죽는 길이 남아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멸적 안주가 아니라 창조적 파괴입니다."

2017년 대선 때도 조 후보자가 서울 홍대거리 등에서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치고 나가야 할 때나 고비가 있을 때 조 후보자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대통령의 강한 의지표명과 야당의 강한 반대. 청문회는 벌써부터 강대강의 뜨거운 예고편을 쓰고 있습니다.
뉴스추적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