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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권아솔, 하반기 대회로 복귀 “욕먹을 생각하고 복귀”
입력 2019-08-08 18:41 
파이터 권아솔 기자간담회가 8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역삼동 아르누보호텔에서 열렸다. 권아솔이 복귀전에 관련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 역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자칭 ‘끝판왕 권아솔(33·팀 코리아MMA)이 돌아온다. 은퇴설을 불식시키는 전격 복귀다.
ROAD FC(로드FC) 파이터 권아솔은 8일 서울 역삼 아르누보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를 선언했다.
하반기 ROAD FC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상대는 샤밀 자브로프(35·AKHMAT FIGHT CLUB)가 유력한 상태다.
지난 5월 18일 제주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3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서 만수르 바르나위(27·튀니지)와 대결에서 1라운드 3분44초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이후 공식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권아솔은 은퇴 후 브라질로 선교를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선교 계획을 2년 미루고,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다음은 로드FC가 보내온 권아솔과 김대환 대표의 일문일답.
▲ 권아솔
-은퇴 선언을 했던 것에 대해
만수르에게 지고 나서 쉬다가 왔고, 은퇴까지 고민했었다. 은퇴한다는 말은 아니었는데, 와전된 것 같다. 이기면 브라질로 선교 활동을 가기로 했으니까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민했었다. 선교를 갈 건데, 미뤄서 시간을 두고 만수르를 잡고 갈 예정이다.”
-선교를 미루고,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만수르를 이기면 가기로 되어 있었다. 아내, 교회랑 약속이 되어 있었다. 15년 동안 격투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지금 은퇴하면 도망가는 것 같아서 만수르를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투기판이 권아솔이 빠지니 재미없고, 금방 망할 거 같아서 시끄럽게 만들고 재밌게 만들어야겠다. 나라 경제도 안 좋은데, 욕먹을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욕먹을 생각하고 다시 복귀하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의 근황은?
쉬는 동안에는 선교를 어차피 가야 해서 선교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항상 매주 정해져 있는 날에 목포역에 나가서 노숙자분들에게 차, 바나나 나눠드리면서 전도하고, 지난주에는 섬에 들어갔다. 1인 가구 할머니, 할아버지 일손 도와드리면서 전도하러 갔다 왔다.”

-샤밀 이기고 만수르도 이기면 공식적으로 은퇴라고 보면 되나?
만수르를 이긴 이후는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 한국의 여러 후배들에게 챔피언 벨트를 물려주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샤밀보다는 남의철과 먼저 하는 게 어떤지.
만수르한테 지고 나서 목표가 생겼다. (남)의철이 형이랑 하면 한국 격투기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의철이 형은 퇴물이라 생각해서. 나는 내 갈 길 가려고 한다.”

-만수르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보면 되는 것인가?
아직 생각은 안 해봤다. 2년 정도 (선교) 약속을 미룬 거지 취소한 것은 아니다. 그 시간 안에 빨리 이기면 더 좋고, 한국 격투기를 위해서 뛸 수 있는 시간이 남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브라질 선교 자체를 권아솔의 은퇴로 보면 된다.”

-만수르전에서 경기력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가 어떻게 느꼈었는지.
확실히 경기를 많이 쉬었던 약점이 있었던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멍한 것도 있었다. 원래 준비했었던 게 있었는데 내 몸에서 바로 나오지 않았다. 다 대비를 했던 부분들인데 몸이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 김대환 대표
-권아솔 복귀에 대해
권아솔 선수의 복귀전은 가을에 전라도 대회로 하려고 한다. 사실 권아솔 선수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한 적은 없다. 정문홍 전 대표님께서 킴앤정TV를 통해 권아솔 선수와 개인적으로 얘기하며 나눴던 고민을 폭탄선언한 것이다.”

-복귀전 상대는 누구로 결정됐나?
샤밀 자브로프 선수랑 하기로 거의 확정적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 권아솔 선수가 이기면 만수르 바르나위 선수와 다시 재대결을 추진할 것이다.”

-권아솔 선수의 복귀전을 전라도에서 하는 이유는?
대구 대회도 한 이유가 이정영 선수와 박해진 선수와 하면 대구짱을 가리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어 추진했다. 목포 출신인 권아솔 선수가 전라도에서 복귀전을 하는 것이면 좋을 거라 생각해서 추진을 했고, 90% 이상 완성이 됐다.”

-샤밀, 만수르를 제외한 상대들과 매치는?
권아솔 선수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프로모터로서 권아솔 선수를 (은퇴시키고) 보내고 싶지 않다. 예전부터 권아솔 선수는 한국 격투기에서 상징성이 있고, 이름만으로도 팬들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선수다. 팬분들이 여러 가지 기대할 수 있는 매치를 만들도록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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