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금투 초대형IB 잰걸음…한달새 전문인력 4명 영입
입력 2019-08-08 17:49 
김병철 사장
신한금융투자가 9일 신주권 교부 일정을 끝으로 유상증자를 마감하고 자기자본 4조원 규모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등극할 준비를 마친다. 하반기 신한금융투자는 은행·비은행 부문 간 조화로운 성장에 초점을 맞춰 신한금융투자를 자본시장 허브로 육성하려는 신한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IB 비즈니스를 본격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이후 IB 전문인력 4명을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IB 인력 블랙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인재 육성과 인재 확보'란 구호가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 녹아든 결과다.
대체투자 전문인력으로 메리츠종금증권 심사부장 출신인 우경원 심사부장이 신한금융투자 인재 영입 강화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출신으로 기업 지배구조와 인수·합병(M&A) 자문 전문가인 김현수 씨가 IB솔루션팀장으로 합류했다. 풍부한 기업금융 딜 수행 실적을 보유한 삼성증권 캐피털마켓팀장 출신 권용현 이사도 이달 초 신한금융투자에 영입됐으며 고재욱 대신증권 IPO팀장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인재 영입과 함께 김 사장이 지난 4월 새롭게 도입한 'RM(Relationship Manager) 데이'도 신한금융투자의 IB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RM 데이는 개별 기업 RM이 담당 기업의 재무 상황을 꼼꼼히 분석하고 니즈를 파악해 신한금융투자가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상품·기업금융 서비스)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이다.
이 자리에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김 사장이 직접 참여해 실무자들과 토론에 나선다. 현재까지 총 10개 기업에 대한 분석과 토론이 이뤄졌는데, 채권과 IB에 정통한 김 사장의 송곳 같은 질문과 실무자들의 격의 없는 토론으로 '기업 제대로 알기'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강점으로 평가받은 IB와 리테일 간 양방향 협업을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리테일 채널에서 일반 법인의 금융 자문, 대출 주선 등 기업 금융 니즈가 파악되면 IB와 연계해 IB 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보상 체계가 제도화돼 있다. 이와 관련된 리테일 교육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IB에서도 수익률이나 안정성 등을 검토해 상품가치가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IB 딜을 상품화하는 과정을 거쳐 리테일 채널에 제공한다. 올해 초 판매한 베트남 다낭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 대출 유동화 펀드, A330·B787에 투자한 항공기 금융리스 펀드(8월 초 판매) 등이 IB 딜을 통해 리테일 채널에 상품을 공급한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를 향한 노력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IPO부는 최근 세틀뱅크, 대모엔지니어링 상장 업무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 아울러 7월 이후 7000억원 규모 국내 주요 통신사 단말기할부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대표 주관을 진행하는 등 올해 공모 유동화 시장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매출채권 유동화 신시장 개척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신한금융투자는 증자 전 조직 개편 등을 통해 IB 시장 지배력 확대와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마쳤다"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IB 총역량이 집결돼 있는 GIB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전통 IB는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대체투자 부문까지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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