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8일)은 `입추`…24절기 의미와 유래는?
입력 2019-08-08 14:36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인 8일에도 여전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8일 입추에도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24절기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입추는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다. 양력으로는 8월 7일이나 8일이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날을 뜻한다. 하지만 절기의 의미와는 다르게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가 내려 더위가 주춤했던 중부지방도 기온이 크게 올라 폭염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더운데 무슨 가을?", "더위가 그래도 작년보다는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입추는 더위가 절정인 시기다. 양력으로는 8월 7일이나 8일이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날을 뜻한다. 절기의 의미와 실제 날씨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24절기 기준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화북지방에 맞춰진 탓이다. 24절기는 중국 주나라 시기 화북지방에서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1년을 24개로 쪼개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국의 24절기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24절기는 우리나라에 고려 충렬왕 시기에 도입돼 이후 농사를 짓는데 널리 사용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대왕이 절기를 측정하기 위해 '규표'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규표'란 하루 중 해가 가장 높은 위치에 떠 있을 때 태양 그림자를 재는 기구를 말한다. 또 조선 시대에는 입추의 날씨로 그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입추에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고 전해진다.

24절기는 입춘을 시작으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로 나눠진다.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은 새 생명이 돋는 것을 기념하며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다. 7번째 절기인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다. 이 시기가 되면 농촌에서는 모내기 준비로 한창이다. 이 시기에는 따뜻한 낮에 비해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차고 쌀쌀해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라는 속담도 있다.
입추가 지나 처서 즈음이 돼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처서는 8월 23일로 '더위도 가시고 가을을 맞이한다'라는 뜻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모기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무렵이다. 한 해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는 22번째 절기다. 우리 조상들은 팥죽이 질병과 귀신을 쫓아낸다고 믿었다. 떡국이 설날 음식이라면 팥죽은 동지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동지는 '팥죽 먹는 날'로도 불린다.
초복, 중복, 말복을 통칭하는 삼복을 24절기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삼복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있는 소위 '잡절'이다. 24절기에 속하지 않는 단오나 한식도 마찬가지다.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을 초복, 네 번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을 말복이라고 한다. 경일이란 10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일곱째 날을 말한다. 올해 입추(8월 8일)가 정(丁)일이므로 사흘 뒤인 8월 11일이 말복이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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