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성 화재 살신성인' 고 석원호 소방위 영결식 엄수…"참된 소방관"
입력 2019-08-08 11:24  | 수정 2019-08-15 12:05
"이제 그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오늘(8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된 고 석원호 소방위 영결식에서 동료 대표로 나선 송종호 소방장은 고인의 넋을 기리며 이렇게 위로했습니다.

송 소방장은 "그 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우리가 너무나도 원망스럽다"며 "앞으로 함께 해야 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젠 볼 수 없고, 그저 기억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송 소방장이 눈물을 삼키자 장내에선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송 소방장은 "이젠 동료가 아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방관으로서 국민 모두의 기억에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은 불의의 사고 당시 한시의 망설임도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참된 소방관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더 안타깝다"며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가슴이 무너진다"고 애도했습니다.

이어 "다시는 이렇게 소방관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면밀히 살피겠다. 고인께서 몸소 보여주신 거룩한 정신을 마음 한 곳에 새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결사와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상주 등 유족들이 참아온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고인의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숨진 석 소방장은 그제(6일) 경기 안성시 박스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순직했습니다.

석 소방위는 안성소방서 원곡119안전센터 소속으로 그제(6일) 화재 현장에 출동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지하층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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