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격 트라우마' 미국…오토바이 소리에도 대피소동
입력 2019-08-08 07:00  | 수정 2019-08-08 07:49
【 앵커멘트 】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오토바이 소리를 총성으로 오인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연이어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로 31명이 숨지면서 미국 내 '총격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파로 가득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입니다.

몇 차례 굉음이 크게 울리더니 사람들이 썰물처럼 거리를 벗어납니다.

거리엔 비명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혼비백산 몸을 피합니다.

몸을 잔뜩 웅크리며 테이블에 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높은 구조물 위에서 뛰어내리는 시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뛰었습니다. 차들이랑 부딪히기도 하고…. 여기 벗겨진 신발들도 있잖아요."

총기 난사라도 벌어진 듯한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총격은 없었습니다.

일부 시민이 오토바이 배기음을 총성으로 오인하면서 웃지 못할 대피소동이 벌어진 겁니다.

뉴욕경찰은 SNS를 통해 "오토바이 소리가 마치 총성으로 들렸고 총격범은 없다"며 "타임스퀘어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꺼번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뒤엉켜 20여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소동이 미국 내 '총격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주말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으로 31명이 숨지면서 미국 내 '총기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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