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가 절정에 달하면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주변의 무질서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폭염으로 피서객이 급증한 만큼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주차, 바가지요금 등으로 해변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에 1093만1582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전 년과 비교하면 9만3435명이나 많은 수준이다. 피서 절정기에 접어든 지난 3~4일 이틀간 무려 396만8126명이 찾았다.
하지만 해변 각 지자체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피서객이 늘어난 만큼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지없이 강릉 경포와 속초 등 주요 해수욕장 백사장은 아침마다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맥주캔과 페트병, 음식물 등 쓰레기 종류도 다양하다. 강릉지역 해수욕장에서 수거되는 생활쓰레기만 하루 평균 19t에 이른다. 평소 수거량이 5t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각 자치단체는 환경미화원과 부업 대학생 등을 투입해 이를 수거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젊은층들이 해변에서 밤새 피서를 즐기고 버리고 가는 쓰레기양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해변 송림에 텐트를 치는 피서객도 여전하다. 각 자치단체는 뿌리썩음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해변 송림에 텐트를 못 치게 하고 있으나 곳곳에 텐트들이 들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주요 해수욕장 주변 도로는 무단주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속초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는 무단주차 차량이 한쪽 차로를 점거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경포해수욕장 주변은 주차 차량이 인도까지 점거하고 있다.
여기에 바가지요금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경민(40·서울 강동구)씨는 "일반 모텔도 하루 숙박이 15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한 철 장사라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불평했다.
[강릉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