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택담보대출 사들여 은행 돈줄 푼다"
입력 2008-11-12 08:23  | 수정 2008-11-12 11:24
【 앵커멘트 】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 부실이 증가하면서 은행이 대출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고 주택금융공사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이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이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숨통을 틔우려고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이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주택금융공사는 한국은행에서 자금을 확보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한국은행이 채권거래 대상에 공사채를 편입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앞으로 공사채 발행을 늘려 재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이면, 시중은행은 자금 유동성과 자산 건전성이 높아집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갈수록 연체율이 높아지는 주택담보대출을 넘겨주면,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가고 대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금융공사는 공사채 발행으로 자금이 확보되면 중단됐던 보금자리론 매입도 다시 시작할 방침입니다.

주택금융공사는 그동안 보금자리론을 담보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했지만, 지난 7월부터 중단돼 사들이지 못한 보금자리론 규모가 2조~3조 원에 달합니다.

한국은행 역시 은행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려고 은행들이 발행하는 후순위채도 사들일 계획입니다.

은행이 더 어려워지면 은행채를 유통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돈을 구하려고 아우성이지만, 돈줄이 막혀 자금중개 기능이 마비된 상황.

잇따라 추진되는 은행 유동성 공급방안이 막힌 물꼬를 터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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