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름만 되면 전기 끊기는 아파트 단지들…왜?
입력 2019-08-05 19:30  | 수정 2019-08-05 20:50
【 앵커멘트 】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어젯밤 수도권에서만 두 곳의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가 끊겼습니다.
대단지 아파트에서 왜 여름철만 되면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 걸까요.
노태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밤 중 아파트 단지에 불이 꺼져있고, 주차된 차 안에는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어젯밤 경기 고양시의 2천9백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이 나오는 차량에 탄 겁니다.

▶ 인터뷰 : 오창훈 / 아파트 주민 (어제)
- "외가나 친가 쪽에 가서 잘까도 생각했는데 멀어서 오늘은 버티다가 회사 가려고요."

인천 간석동의 한 아파트 단지도 정전이 돼 4백여 가구의 주민들이 밤새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아파트 정전 사고는 더위가 본격화된 지난 한달동안 수도권에서만 21건,

지난해 7,8월에도 수도권에서만 모두 100여 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기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은지 25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낡은 변압기에 문제가 생기는 탓입니다.

아파트 건설 당시 가구당 전력 사용량보다 에어컨이 거의 한 집에 한 대 씩 있는 지금의 사용량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창호 / 한국전기안전공사 차장
- "이상고온에 따른 전력사용량 증가와 아파트 설비 노후화, 그리고 일부 용량부족이 원인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변압기 교체가 근본적인 해답이 될 수 있지만 한대에 수천만 원 하는 비용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결국 아파트 내 변압기 부하를 수시로 확인해 스스로 절전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