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웨이 인수` SK·하이얼·칼라일·베인 4파전
입력 2019-08-05 17:40  | 수정 2019-08-05 19:43
국내 SK, 중국 하이얼, 해외 사모펀드(PE) 등 4곳이 2조원대 대형 매물로 거론되는 웅진코웨이 매각전의 적격예비인수후보자(숏리스트)로 선정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예비입찰자를 토대로 이날 적격예비인수후보자 4곳을 선정해 개별 통보했다.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는 SK네트웍스, 하이얼,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탈 등 4곳이다.
IB업계 관계자는 "6~7곳의 예비입찰자 중 4곳의 예비입찰자가 숏리스트에 올랐다"며 "2조원이 넘는 웅진코웨이에 대한 인수 의지, 가격, 자금조달 능력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웅진코웨이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매물로 올 하반기 가장 뜨거운 인수·합병(M&A) 대어 중 하나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 보유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들은 앞으로 한 달가량 실사작업을 벌인 뒤 9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 측은 우선협상자 선정과 본계약 등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가 국내 1위 사업자일 뿐만 아니라 2~3년 이상을 계약하는 렌탈사업 특성상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적은 만큼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4647억원에 영업이익 27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으며 수년간 우상향 실적을 내고 있다.
숏리스트에 오른 SK네트웍스는 옛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렌탈업에 진출한 뒤 업계 수위권으로 발돋움한 SK매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 분야 1위 업체로, 웅진코웨이와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렌탈 상품에서 경쟁자 위치에 있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중국 하이얼은 수년간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를 보유하고 있던 시점에는 CJ그룹과 연합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었다. 글로벌 유명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베인캐피탈은 웅진코웨이의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한 현금 창출 능력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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