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키 클려면 초등 1~2학년때 생활습관 잡아줘야
입력 2019-08-05 15:42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유전적 요인은 23%에 불과하지만, 영양, 운동, 환경 등 후천적 요인이 77%에 달한다. 후천적 요인을 잡아주는 좋은 생활습관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아이의 키가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는 출생부터 만 2세 사이로, 1년에 약 10~25㎝까지 자란다. 그 후 사춘기 전까지 1년에 평균 약 5~6㎝씩 자라며, 사춘기에는 다시 크게 자라다가 사춘기가 마무리되며 둔화한다. 보통 16~18세 이후에는 모든 성장이 중단되는 것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아이가 큰 키로 자라길 바란다면,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초등학교 1~2학년부터는 키 크는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아침을 거르고(초 6.07%→고 19.69%),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섭취율(초 65.98%→고 80.54%)이 높게 나타난다. 특히 채소를 매일 섭취하는 학생의 비율은 초·중·고에서 모두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키 성장을 돕는 첫 번째 생활습관은 균형잡힌 영양소의 1일 3식이다. 고칼로리의 패스트푸드 섭취는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비만은 키 성장 부진의 주요 요인이다. 어릴 때 형성된 소아비만일수록 지방세포 수의 증가로 그대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비만은 성장판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열량의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를 최대한 먹지 않도록 하고, 아침을 거르지 않는 습관을 잡아주어야 한다. 또 하나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이 중·고교생에게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초 59.25%→중 35.08%→고 23.6%)
아이들의 키 성장에는 잘 먹는 것 만큼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신나게 움직일 때 많이 분비된다. 가벼운 신체활동을 매일 꾸준히 해 주는 것은 근육을 풀어주고 성장판을 자극해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 다행히 초등학생의 바람직한 신체활동 비율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이러한 습관이 중·고등학생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어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잘 먹고, 잘 놀고'가 키 성장을 위해 아이들이 바로 세워야 할 생활습관이라면, '잘 확인하고'는 부모가 바로 세워야 할 습관이다. 바로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말한다.
성조숙증은 비정상적으로 빠른 성호르몬 분비로 아이의 성장시간을 줄여 아이가 본래 커야 할 키를 빼앗는 질병이다. 아이의 생활습관을 잡아주기 시작하는 초 1~2학년에 맞춰 부모도 아이에게 전문기관의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급증하는 성조숙증 위험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아이에게 맞는 성장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키 성장을 망치는 습관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하며 "키가 클 수 있는 시기에 더 크게 클 수 있도록 바른 생활습관 확립과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진으로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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