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총파업 돌입…20여개 업종 50만명 참여
입력 2019-08-05 13:58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6월 '범죄인 인도 법안'(이하 송환법) 개정 반대를 요구하며 불이 붙은 대규모 홍콩 시위가 9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에는 50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홍콩 전체가 카오스(혼돈) 정국으로 빠진 모습이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항공기뿐만 아니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어 도시 출근길은 대혼란을 겪었다. 시위대는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 항공, 금융, 음식료 등 20개 이상 업종에서 50만명 이상의 홍콩 시민이 참여할 전망이다.
4일 저녁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측은 5일 정오(현지시간)부터 6일 아침 6시까지 국제공항 활주로 두 곳 중 한 곳만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콩 민항처(Civil Aviation Department) 소속 항공 관제사 20여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총파업 여파로 항공기 이착륙 여력은 기존 시간당 68편에서 34편으로 줄어들었다"며 "항공편 운항 지연뿐만 아니라 결항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홍콩 아침 출근길은 대중교통 운행 차질로 큰 혼란을 빚었다. 홍콩 버스노조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날 병가를 내면서 버스 운행은 크게 축소됐으며 일부 노선은 아예 버스 운행을 멈췄다. 홍콩 지하철 MTR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송환법 반대 시위 주최 측이 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주요 역사에서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비협조 전술을 펼치자 MTR 8개 노선의 운행이 마비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홍콩 철도노조연맹과 MTR노조는 40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골드만삭스, UBS 등 홍콩 주재 글로벌 금융사들은 홍콩 시위 여파를 고려해 탄력 근무제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파업 돌입과 함께 대규모 시위도 진행된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정부 청사 밀집 지역인 애드머럴티, 유명 쇼핑 거리인 몽콕, 디즈니랜드 등 7개 지역에서 집회를 시작할 계획이다. SCMP는 "시위 주최 측이 홍콩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총파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며 "항만 터널 봉쇄와 버스 정류장 점거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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