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카카오게임즈 상장 올해도 물건너갔다
입력 2019-08-05 10:28 

[본 기사는 07월 29일(08:5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최대 2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점쳐지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올해도 어렵게 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기업공개(IPO)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증시 입성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내부적으로 상장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연내 증시 입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상장하려면 늦어도 8월 중순까진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준비를 멈춘 건 감리 이슈와 무관치 않다.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는 지난해 말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정밀감리에 돌입했다. 작년 6월 실시한 일반감리에서 회사가 지분을 투자한 개발사들의 가치가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옛 블루홀), 루노소프트, 누리다 등의 비상장회사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정밀감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회사들이 게임을 출시하거나 판권을 판매한 이력이 없다"며 "회사 입장에서 적정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공회 입장에서도 섣불리 결론짓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을 조급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계현 대표는 "상장을 완벽히 준비해서 단계적으로 접근해나갈 계획"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올들어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와 '패스오브엑자일'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 때문에 IPO를 서두르진 않겠다는 얘기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 2조원 안팎의 몸값이 점쳐지는 게임업계 '대어'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절차를 밟으며 1조2408억원~1조9227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2만~3만1000원,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241억~1923억원 사이였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208억원, 영업이익은 472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1.2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이익은 607억원에서 189억원으로 급락했다. 주력 사업에선 선전했지만 관계기업투자주식의 손상차손이 순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손상차손은 유형자산의 미래 가치가 장부가 대비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재무제표 상에 손실로 먼저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뜻한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상장을 할지 말지부터 다시 헤아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감리가 끝나야 회사와 주간사 측이 일정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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