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기아차 '감산설'…납품업체 '흔들'
입력 2008-11-11 19:24  | 수정 2008-11-12 10:25
【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감산설이 돌면서 납품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 납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0% 정도.

협력사들 사이에 감산설이 돌고 있는 두 회사가 실제로 감산에 들어간다면 4천400여 납품업체들에겐 사형선고나 다름 없습니다.

실제로 현대와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던 한 영세 납품업체는 앞으로 닥칠 상황을 감안해 업종 전환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 사장
- "어차피 자동차 업종도 감산해야 할 정도로 축소해야 하는 게 현실이고,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려서 그쪽에서 매출을 좀 늘려야 하지 않나…."

지난 2월에 생산된 부품들은 9개월째 공장 한 쪽에 쌓여 있습니다.


6개나 가동되던 라인은 한 라인만, 그것도 반나절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직원이 400명이 넘는 이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거래처가 생산량을 줄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이미 작업량은 평소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 관계자
- "요즘에 일이 없어서 잔업을 일절 안 합니다. (기자 : 일이 없어서 잔업이 없어졌어요?) 예, 오버타임(시간 외 근무)이 거의 다 없어졌어요."

이 회사의 경우 올 매출 천500억 원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고 내년 매출도 20% 이상 낮춰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기침체와 수요 감소 그리고 대기업의 감산 움직임.

악순환의 굴레 속에 영세 납품업체들은 혹독한 경영 한파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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