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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닫게 만들도록”…최무성의 빛나는 ‘녹두꽃’ [M+인터뷰①]
입력 2019-08-04 12:25 
최무성이 최근 MBN스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매진아시아
최근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한일 관계의 갈등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녹두꽃이 역사의식을 각성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배우 최무성도 이를 언급하며 역사 드라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최무성은 극 중 전봉준 역을 맡았다. 전봉준은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민초의 영웅으로,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껴안은 남자다. 그는 백이강(조정석 분)을 끝까지 믿어주며 밀어주는 사람이다. 최무성은 과분하고 영광이었고, 동시에 부담이 됐다. 많이 안 다뤄졌던 인물이라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동학농민운동을 주제로 담은 작품은 많이 존재하지 않았다. 관련 역사 자료 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실존 인물을 그려낸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동학농민운동을 주제로한 작품이) 많이 없어서 부담됐고,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거대한 인물을 맡은 사실에 대해 뿌듯함, 기대감, 자부심이 컸다. 다들 작품도 좋았다고 하더라.”

한예리 최무성 사진=SBS ‘녹두꽃 캡처
특히 최무성은 마지막 장면을 언급했다. 해당 장면에서 송자인(한예리 분)은 전봉준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사진기가 낯선 전봉준은 딱딱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이는 실제 역사적 사진과 겹치게 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경수 감독이 파격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폭발적이고 일반적인 연출은 아니었지만, 감흥이 컸다. 또 그때 리허설 당시 한예리 씨가 울지 않았는데 촬영 들어가는 순간 눈물을 보이더라. 그 모습에 몰입이 됐다. 진짜 그 시대 사람들에게 공감한 느낌이었다.”

최무성은 연기하면서 느낀 전봉준의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그저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확인했다는 것. 조정석이 인터뷰를 통해 전봉준은 꺼지지 않은 불꽃”이라고 언급한 점에 대해서도 그는 크게 동감했다.

(조)정석 씨의 말은 정확한 표현이다. 전봉준 대사 중 ‘내가 죽어도 이 나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꺼지지 않은 불꽃이란 느낌이 정확하게 전달된다. 또 내가 새롭게 느낀 건 인간적 면모였다. 그는 체계적인 인물이었지만 확실히 인간적인 부분이 있었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했다.”

최무성이 최근 MBN스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매진아시아
최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배우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최무성은 특히 역사를 다룬 작품을 많이 했던 인물로서, 이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사실 주변 시선을 신경썼다면 영화 ‘1급비밀을 찍지 않았을 것이다. 난 좌파, 우파를 생각한다기 보다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선거는 내가 조용히 한다. 내 양심에 맡기고 필요한 얘기, 옳은 얘기라면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올바르게 살고,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최무성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작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등학교 2학년생 아이를 자식으로 둔 부모로서의 견해이기도 했다.

나의 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솔직히 앉혀놓고 말하는 건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보여주고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즐겁게 보는 가운데 역사를 접근하는 게 정말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깨달음을 주는 게 방송이나 영화의 몫인 것 같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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