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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액션·휴먼 다 되는 유해진, 이러니 안 반하나(ft,봉오동전투)
입력 2019-08-04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코믹, 휴먼, 액션, 사극 심지어 멜로까지, 안 되는 것 없이 다 된다. 좋은 이미지, 더 좋은 연기력, 이보다 더 더 좋은 인품 그리고 열정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 바로 유해진(50)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대작 ‘봉오동 전투로 1920년 대한독립군으로 돌아왔다.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우리의 말을 잊지 않기 위한 투쟁을 그린 ‘말모이 이후 7개월 만이다.
최근 택시운전사(2017), 1987(2017) 등 유독 근현대사의 굴곡을 그린 작품에 연이어 출연해온 그는 자신을 이끄는 어떤 ‘의미에 책임감을 느끼며 이 같은 행보를 걸어왔다고.
매 작품마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신뢰를 쌓은 그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사명감을 느끼며 선택한 영화, 나라를 빼앗기고 절망으로 점철된 시기, 그러나 그 아픔보다 그것을 이겨낸 위대한 정신을 더 분명하게 기억해야함을 자각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바로 ‘봉오동 전투란다.
여전히 그 시대의 무엇을 떠올리든 분노하고 가슴이 미어질 수밖에 없는 피해의, 지배의, 굴욕의 일제강점기. 영화 속에는 그럼에도 그 잔혹한 슬픔 속에서도 결코 굽히지 않았던 민족의 뜻과 정신이 우직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비로소 그 저항의 꽃을 피운 날, 그 자랑스러운 첫 승리를 웃음과 함께 전한다.
극 중 유해진이 맡은 황해철은 평소 장난기가 많고 사람 좋은 성격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항일대도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칼잡이다. 동생들의 목숨은 끔찍이 아끼지만 정작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맹스럽게 일본군에 맞선다.
그리고 유해진은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웃음도, 감동도, 긴박한 액션도 가장 앞장서 이끌며 깊은 내공의 완급조절을 보여준다. 특유의 인간미 가득한 매력에 맹렬한 전사의 카리스마를 입혀 이전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명대사들 역시 그의 몫.
당시 봉오동에는 밟고 살 땅, 농사지을 땅, 죽어서 묻힐 땅을 찾겠다고 몰려든 전국의 이름 모를 독립군들로 가득했다. 어제 농사를 짓던 인물이 오늘 독립군이 돼 이름 모를 영웅으로 살아간 시간, 유해진은 그런 시간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 우정을 잃지 않은 숨은 이들의 상징으로 분해 134분간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다. 류준열 조우진과의 각각 다른 찰떡 케미는 또 어떻고.
영화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유해진의 존재감은 이번에도 단연 최고. 충무로에서 그를 반기고, 대중들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증명한다. 뜨거운 역사, 그 안에서 제대로 기량을 펼치는 유해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봉오동 전투는 오는 7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4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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