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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에 다이빙 캐치...`투수` 벨라스케스, 미친 외야 수비 선보여
입력 2019-08-03 13:52  | 수정 2019-08-03 14:00
우완 선발 벨라스케스는 외야에서 강견을 뽐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3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보기 드문 장면을 보여줘 화제다. 우완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의 '외야 수비'가 빛났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 연장 15회 승부 끝에 3-4로 졌다.
경기는 졌지만, 이날 이들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14회초 황당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벤치 자원을 모두 소진하면서 13회말 대주자로 투입된 선발 투수 벨라스케스가 좌익수로 들어갔고, 불펜이 소진된 마운드에는 외야수 로먼 퀸이 올랐다.
외야수가 투수, 투수가 좌익수로 들어가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 것. 이것 자체만으로도 진기한 장면인데 더 신기한 장면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제임스 맥칸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1루 주자 호세 아브레유가 홈까지 내달렸는데 '좌익수' 벨라스케스가 홈에 송구, 아브레유를 아웃시켰다.
'MLB스탯츠'에 따르면, 벨라스캐스의 이번 시즌 패스트볼 투구 평균 구속은 94.5마일인데 이날 이 홈송구는 이보다 빠른 94.7마일이 나왔다.
기록 전문 업체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벨라스케스는 1980년 바비 카스티요 이후 처음으로 보살을 기록한 투수로 기록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15회초 2사 1, 2루에서 엘로이 히메네즈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이 '스탯캐스트'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타구를 잡을 확률이 15%에 불과한 아주 어려운 타구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필라델피아는 결국 졌다. 퀸이 15회초 2사 1, 2루에서 아브레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결승점을 내줬다. 3-2로 앞섰던 8회초 호세 알바레즈가 2사 1, 3루에서 맷 스콜에게 안타를 허용하지만 않았어도 경기는 조금 더 빨리 끝났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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