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제의 강제동원을 고발하고 당시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려고 전국 각지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관리가 되지 않아 동상을 훼손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채 망치를 쥐고 있는 한 남성, 일본군 군수공장이 있던 자리에 2년 전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입니다.
그런데 동판은 비닐로 씌워져 있고, 뒤편에는 군데군데 휴지가 덧대 있습니다.
매직으로 쓴 낙서를 가려놓은 겁니다.
▶ 인터뷰(☎) : 공원 관리 관계자
- "정치적 내용은 아니고 정치인 이름이 (낙서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CCTV 추적으로 낙서범을 검거했는데 정신병원 입원 경력이 있는 50대 남성이었습니다.
문제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낙서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지난해 11월에는 이곳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과 표지석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서울과 인천·부산 등 총 6개.
대부분 민간 시민단체가 공원과 항구, 기차역 등에 설치한 건데 이후엔 관리를 따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울과 부산은 설치된 장소가 국유지여서 법적으론 오히려 '불법시설물'로 분류돼 철거논란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 관계자
- "철도시설관리공단(땅 주인)에서 관리하는 게 가장 좋은데 국유지법에 묶여 있어서 행정적 관리가 어려운 거죠."
실제 서울 용산역 앞 노동자상은 낙서가 뒤늦게 발견돼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낙서범도 잡지 못했습니다.
애써 만든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한
일제의 강제동원을 고발하고 당시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려고 전국 각지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관리가 되지 않아 동상을 훼손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채 망치를 쥐고 있는 한 남성, 일본군 군수공장이 있던 자리에 2년 전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입니다.
그런데 동판은 비닐로 씌워져 있고, 뒤편에는 군데군데 휴지가 덧대 있습니다.
매직으로 쓴 낙서를 가려놓은 겁니다.
▶ 인터뷰(☎) : 공원 관리 관계자
- "정치적 내용은 아니고 정치인 이름이 (낙서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CCTV 추적으로 낙서범을 검거했는데 정신병원 입원 경력이 있는 50대 남성이었습니다.
문제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낙서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지난해 11월에는 이곳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과 표지석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서울과 인천·부산 등 총 6개.
대부분 민간 시민단체가 공원과 항구, 기차역 등에 설치한 건데 이후엔 관리를 따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울과 부산은 설치된 장소가 국유지여서 법적으론 오히려 '불법시설물'로 분류돼 철거논란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 관계자
- "철도시설관리공단(땅 주인)에서 관리하는 게 가장 좋은데 국유지법에 묶여 있어서 행정적 관리가 어려운 거죠."
실제 서울 용산역 앞 노동자상은 낙서가 뒤늦게 발견돼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낙서범도 잡지 못했습니다.
애써 만든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