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ull&Bear] 금융으로 영토 확장…네이버 훨훨
입력 2019-08-01 17:27 
네이버 주가가 금융 사업 본격화 소식에 강세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지만 금융 신사업 추진으로 내년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1.81% 상승한 14만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거래일간 14.6%, 6월 초부터 두 달간 26% 오르는 등 최근 들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주가 호조에는 금융업 본격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네이버페이를 물적분할해 오는 11월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중인 온라인 간편결제 사용자를 기반으로 네이버페이를 연계해 대출과 보험까지 가능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 분사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고 결제 핀테크로 앞으로 결제는 물론 판매자 대출 등 생활금융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 관심은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다. 네이버 실적은 상반기 뿌린 씨앗이 하반기와 내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6303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8% 감소했다.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와 네이버 웹툰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일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을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 획득이 용이해진 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영업이익률도 30% 이상 수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닝쇼크를 뛰어넘는 호재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현대로템은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전일 대비 3.01% 하락한 1만6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간 낙폭은 14.1%에 달한다. 2분기에 영업손실 38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회사 주력 사업 영역인 철도와 플랜트 부문 실적이 악화한 것이 적자 원인이다. 실적 악화에 더해 남북 경제협력사업 전망이 불확실한 것도 부담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업가치와는 무관한 남북철도 경협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에서 10% 하향한 1만8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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