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심 속 실내 동물원 논란…"동물 학대" vs "동물과 교감 기회"
입력 2019-08-01 17:21 
[사진 출처 = 주렁주렁 홈페이지 캡처]

실내 동물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실내 동물원 대표주자 주렁주렁이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경기도 하남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하이주, 아르티스테마파크 등 실내 동물원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계절과 상관 없이 가까운 도심 속 울타리 없는 환경에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족 단위는 물론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서울 도심 한복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개장한 주렁주렁 4호점은 하루 평균 1000명 넘은 방문객을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실내 동물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가 동물 학대, 질병 전파 등 이유로 실내 동물원을 우려하며 반대하자 운영사 측은 "동물 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이를 반박하고 있다.
주렁주렁 4호점이 문을 연 지난달 24일 카라 등 11개 동물 보호 단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내 동물원 개장을 규탄했다. 이들은 "(실내 동물원이) 동물 학대와 질병 전염의 온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게다가 실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는 후기가 등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부 관람객은 캥거루과 동물 왈라비가 침을 흘리고, 좌우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는 정형행동(동물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일정 행동을 반복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 "타 지역 실내 동물원을 가봤는데 사막여우가 너무 불쌍했다"며 "직원에게 잡혀 어디 가지도 못하고 뿌리치려고 해도 기력도 없어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실내 동물원 측은 동물원을 운영하며 방역과 동물 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든 지점의 동물 복지 기준을 명확히 수립하기 위해 '3-NO' 정책을 정했다고 밝혔다. '3-NO'란 'No WILD'(야생 동물이 아니고), 'No SHOW'(쇼를 하지 않으며), 'No FORCING(강요하지 않는다)'를 말한다.
주렁주렁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한 통화에서 "동물들이 정형행동을 보였다는 후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사육사가 물그릇을 두고 나올 때 왈라비가 놀라 좌우로 움직인 것인데 이런 움직임을 정형행동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왈라비 서식환경에서 바닥이 미끄럽다는 점은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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