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이 본 신간] 무모해도 괜찮아, 쿠바니까
입력 2019-07-31 17:32  | 수정 2019-07-31 17:42

[무모해도 괜찮아, 쿠바니까]

쿠바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책임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조금 고되지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나라로 떠났다.

쿠바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험난한 여행과 마주했다. 길을 알려준 행인이 돈을 요구하기도 했고, 커버 없는 변기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구글도 네이버는 물론 먹통이었다.

그래도, 이 책은 해피엔딩이다. 쿠바에선 '착하고 유능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었다. 아무도 어떤 역할을 강조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낮에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동경하던 체 게바라의 흔적을 쫓았고, 저녁엔 술잔을 기울이며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 책은 먼 타지에서 고독을 누려보고자 무작정 쿠바로 떠난 저자의 무모한 여행기다.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여행기라기보단, 쿠바에서 만나게 된 매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의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람 냄새 가득한 쿠바에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한편 저자 김광일은 CBS노컷뉴스에서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13세 지적장애아 하은이 성매매 판결' 등 주요 이슈를 연속 보도해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노근리평화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고독을 찾아 떠난 쿠바에서 만난 인연을 통해 오히려 관계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저자는 전한다.

김광일 지음. 이담북스 펴냄. 296쪽.

MBN 문화부 조일호 기자
[ jo1h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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