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를 30일 용산구와 성동구에 시작했다. 다만 서비스 초반 내세웠던 30분 이내 배송은 빠졌다.
쿠팡에 따르면 용산구와 성동구 인접 지역에서 오전 11시부터 쿠팡이츠 주문이 가능하다. 출시를 기념해 첫 주문 시 30%(최대 5000원)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쿠팡이츠는 지난 5월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현재 강남·동작·송파·서초·관악·강동·마포·경기 용인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구' 단위로 서비스 지역을 늘리며 올해 하반기 내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이츠는 음식점 반경 3km 안에 있는 이용자만 주문할 수 있다. 3km를 벗어나면 검색 자체가 안 돼 장거리 배달에 따른 비용 상승과 위험 부담을 줄였다.
쿠팡이츠는 경쟁사와 달리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비가 없다. 일반적으로 배달 중개앱은 메뉴를 1만원 또는 1만5000원 이상 주문해야 하고 배달료를 따로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비는 사업자가 정하게 돼 있지만, 쿠팡은 월 이용자가 1400만명에 달하는 브랜드 가치와 낮은 프로모션 수수료를 내세워 최소 주문금액 및 배달비를 받지 않는 가맹 음식점을 늘리고 있다.
쿠팡은 1대 1 배차 시스템으로 쿠팡이츠 전문 배달기사 '쿠리어'가 건당 한 매장의 음식만 배달하도록 하고, 배달 사고 시 기존 주문을 취소하지 않고 쿠팡이츠가 새로 동일한 주문을 넣어 가맹점에 두 건의 매출 발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월 광고료와 카드결제 수수료 없이 매출의 10%대 수수료로 받고 있고 현재 위약금 없이 가맹 해지도 가능하다. 프로모션 기간 종료 후 결제 수수료는 오를 예정이다.
다만, 이번 서비스 지역에선 '30분 내 배송'이 빠졌다. 일반적으로 주문이 몰리는 시간엔 배달앱을 통한 배달 시간이 1시간 넘지만 쿠팡은 초반 30분 내 배송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문 건이 많아지면 30분 이내 배송을 지키기 어렵고 배달기사의 심리적 압박도 커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실제 피자헛, 도미노피자, 롯데마트 등이 앞서 30분 이내 배송을 하다 배달기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서비스를 접었다.
쿠팡 관계자는 "30분 이내 배송일 때도 교통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고지했다"며 "정식 서비스 출시가 아닌 만큼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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