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오늘(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0.7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올해 2월(81.1)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더 내려갔습니다.
전월 대비 전망치 하락폭은 11.6포인트로 6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8월만 비교하면 2002년(14.2포인트) 이후 17년 만에 최대였습니다.
경기 전망은 지난해 6월부터 15개월 연속 부정적입니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입니다.
제조업(74.7) 전망이 비제조업(89.1)보다 훨씬 더 부정적이었습니다.
기업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중화학공업은 71.9로 2009년 2월(61.0)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지난달 기업들의 실적은 84.6으로 전달(88.9) 보다 하락하며 51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내수(88.7), 수출(91.3), 투자(94.7), 자금(94.2), 재고(104.1·100 이상은 재고과잉), 고용(95.4), 채산성(88.0) 등 전부문에서 부진했습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2분기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기업 경기전망지수도 크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기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리스크 대응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16∼23일에 이뤄졌으며, 416개사가 응답해 회수율이 69.3%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