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노조 오늘 파업찬반투표 돌입…31일 결과 나올 듯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29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일부 특수공정 조합원 대상 투표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울산·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체 5만명가량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투표 결과는 30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하면 여름 휴가가 끝난 8월중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강행할 경우, '8년 연속 파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도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펠리세이드는 지금도 주문이 몰려 인도까지 6.8개월이 걸리는데 파업이 시작되면 생산 차질로 얼마나 기다려야할 지 기약할 수 없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47.1% 급감하며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절박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정작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을 인상하고 당기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최대 만 64세)로 바꾸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방안도 요구안에 담았다.
◆ 여야 '네탓 공방' 지긋지긋…7월 임시국회 오늘 '반쪽'개회
7월 임시국회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소집 요구로 29일 '반쪽' 개회한다.
국회의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은 6월 임시국회가 지난 19일 '빈손'으로 회기를 종료한 지 열흘 만이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 26일 소집 요구서를 냈고,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그러나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 별도의 개회식은 개최되지 않으며, 국회 상임위원회 등의 회의도 열리지 않는다.
민주당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등 경제보복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안부터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본의 수출규제,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등을 다루기 위해 '원포인트 안보국회'를 먼저 열자고 맞서고 있다.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놓고 국익보다는 당리당략만 앞세운 채 줄기차게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는 셈이다.
[박정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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