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전해 드렸듯 광주 클럽 붕괴사고 원인은 무리하고 허술한 불법증축이었는데요.
광주시가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사후약방문식 대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회부 이현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현재 기자. 헷갈리는게 있어서 질문 하나 할게요.
처음엔 사상자가 18명이라고 알려졌는데 지금은 27명으로 정정됐어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한거죠?
【 기자 】
네. 오늘(28일) 경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총 사상자는 27명입니다.
사망자가 2명이고요 부상자가 25명입니다.
부상자 중 11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간 사람은 14명입니다.
경찰이 18명으로 발표해오던 사상자 수를 25명으로 늘렸지만 사실 다친 사람이 더 생긴 건 아니고요.
경찰과 행정당국의 사상자 수 집계 기준이 달라 혼선이 생겼던 상황입니다.
경찰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스스로 병원을 찾은 피해자를 부상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입장을 바꾼 겁니다.
【 질문2 】
그랬군요. 사상자가 더 늘어나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네요.
그런데 사상자들 중에 이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이 있었잖아요.
지금 이 선수들 상태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사고를 당한 선수들은 미국 선수 3명, 뉴질랜드 선수 2명 등 총 9명입니다.
이들은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수구팀을 축하하려 모였다가 사고를 당했는데요.
미국 수구선수 1명이 다리를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대부분 선수촌으로 복귀를 했고, 대회가 끝난 뒤에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3 】
그렇군요. 그럼 이제 사고 얘기를 해봅시다.
불법증축이 얼마나 허술하게 됐길래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기까지 한거죠?
【 기자 】
네. 해당 클럽은 2016년 9월에 1층과 복층 등 500여 ㎡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다음해 12월쯤 77㎡ 넓이를 몰래 넓혔습니다.
기존 복층 구조물 옆 천장에 파이프 4개를 설치한 뒤 바닥 구조물을 덧붙인 건데요.
받치는 기둥도 설치해두지 않아 굉장히 부실합니다.
그러면서 이 구조물 위에 올라가는 인원 수 제한도 두지 않았으니 증축과 관리 모두 허술함 그 자체였던 겁니다.
【 질문4 】
허술해도 너무 허술했네요.
이제 사고 처리 내용을 좀 얘기해봅시다.
오늘(28일) 광주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면서요?
【 기자 】
네. 이용섭 광주시장이 오늘 오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는데요.
사고가 난 클럽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불법 건축물 근절대책을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광주시 5개 자치구의 모든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도 지시했는데요.
단속 과정에서의 반발과 저항은 본인이 모두 책임지겠다고도 말했습니다.
【 질문5 】
그렇군요. 그런데 광주시의 대처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란 지적도 나오거 같은데, 왜죠?
【 기자 】
그건 이번에 붕괴사고가 난 클럽에서 비슷한 사고가 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복층 구조물의 강화 유리가 부서져 20대 여성이 추락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업주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벌금 2백만 원의 처벌만 받았고요.
게다가 해당 클럽은 자치구의회가 만든 조례 덕분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구청의 단속도 요리조리 피해왔습니다.
【 질문6 】
클럽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었다는게 무슨 얘기죠?
일반음식점은 밥먹는 곳 아닌가요?
【 기자 】
네. 클럽은 일반음식점이 아닌 유흥주점이죠.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의 차이는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유흥주점은 따로 허가를 받고 영업해야 하고요.
그런데 붕괴사고가 난 클럽은 일반음식점지만 춤을 출 수 있는 이른바 감성주점으로 운영됐습니다.
많은 물의를 일으켰던 강남 클럽 버닝썬도 이와 비슷한 경우였습니다.
【 질문7 】
일반음식점인데 춤을 출 수 있다니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 기자 】
광주 서구의회가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추는 행위를 허용하는 조례를 만들어줬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사고 클럽은 지난 2016년 7월 조례 제정 당시 핵심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례 제정 과정에 특혜가 있는지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경찰 인터뷰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송기주 / 광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그와 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 또한 정확하게 수사를 거쳐서 사실관계를 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8 】
그렇군요. 그런데 이 기자. 이 지역에 클럽들이 모여 있다면서요.
이런 불법증축 말고 다른 문제들도 많이 있을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클럽 버닝썬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통 클럽에서 많이 일어나는 문제들은 마약이나 성범죄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오늘 새벽 3시쯤 광주 서구의 한 클럽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로 헝가리 국적의 수영선수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법무부에 출국정지를 신청하고 클럽 내부 CCTV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질문9 】
그렇군요. 마약 문제 계속 얘기해주시죠.
【 기자 】
네. 붕괴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 내용인데요.
사고 장소가 클럽이다 보니 버닝썬 사태를 통해 유명해진 물뽕과 같은 마약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술병과 술잔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 클로징 】
클럽 내부 불법증축과 같은 문제가 단지 이번 사고가 일어난 클럽 한 곳에서만 벌어진 건 아닐겁니다.
사고 처리와 수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예방이겠죠.
이번에 똑바로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앞서 전해 드렸듯 광주 클럽 붕괴사고 원인은 무리하고 허술한 불법증축이었는데요.
광주시가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사후약방문식 대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회부 이현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현재 기자. 헷갈리는게 있어서 질문 하나 할게요.
처음엔 사상자가 18명이라고 알려졌는데 지금은 27명으로 정정됐어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한거죠?
【 기자 】
네. 오늘(28일) 경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총 사상자는 27명입니다.
사망자가 2명이고요 부상자가 25명입니다.
부상자 중 11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간 사람은 14명입니다.
경찰이 18명으로 발표해오던 사상자 수를 25명으로 늘렸지만 사실 다친 사람이 더 생긴 건 아니고요.
경찰과 행정당국의 사상자 수 집계 기준이 달라 혼선이 생겼던 상황입니다.
경찰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스스로 병원을 찾은 피해자를 부상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입장을 바꾼 겁니다.
【 질문2 】
그랬군요. 사상자가 더 늘어나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네요.
그런데 사상자들 중에 이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이 있었잖아요.
지금 이 선수들 상태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사고를 당한 선수들은 미국 선수 3명, 뉴질랜드 선수 2명 등 총 9명입니다.
이들은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수구팀을 축하하려 모였다가 사고를 당했는데요.
미국 수구선수 1명이 다리를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대부분 선수촌으로 복귀를 했고, 대회가 끝난 뒤에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3 】
그렇군요. 그럼 이제 사고 얘기를 해봅시다.
불법증축이 얼마나 허술하게 됐길래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기까지 한거죠?
【 기자 】
네. 해당 클럽은 2016년 9월에 1층과 복층 등 500여 ㎡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다음해 12월쯤 77㎡ 넓이를 몰래 넓혔습니다.
기존 복층 구조물 옆 천장에 파이프 4개를 설치한 뒤 바닥 구조물을 덧붙인 건데요.
받치는 기둥도 설치해두지 않아 굉장히 부실합니다.
그러면서 이 구조물 위에 올라가는 인원 수 제한도 두지 않았으니 증축과 관리 모두 허술함 그 자체였던 겁니다.
【 질문4 】
허술해도 너무 허술했네요.
이제 사고 처리 내용을 좀 얘기해봅시다.
오늘(28일) 광주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면서요?
【 기자 】
네. 이용섭 광주시장이 오늘 오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는데요.
사고가 난 클럽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불법 건축물 근절대책을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광주시 5개 자치구의 모든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도 지시했는데요.
단속 과정에서의 반발과 저항은 본인이 모두 책임지겠다고도 말했습니다.
【 질문5 】
그렇군요. 그런데 광주시의 대처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란 지적도 나오거 같은데, 왜죠?
【 기자 】
그건 이번에 붕괴사고가 난 클럽에서 비슷한 사고가 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복층 구조물의 강화 유리가 부서져 20대 여성이 추락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업주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벌금 2백만 원의 처벌만 받았고요.
게다가 해당 클럽은 자치구의회가 만든 조례 덕분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구청의 단속도 요리조리 피해왔습니다.
【 질문6 】
클럽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었다는게 무슨 얘기죠?
일반음식점은 밥먹는 곳 아닌가요?
【 기자 】
네. 클럽은 일반음식점이 아닌 유흥주점이죠.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의 차이는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유흥주점은 따로 허가를 받고 영업해야 하고요.
그런데 붕괴사고가 난 클럽은 일반음식점지만 춤을 출 수 있는 이른바 감성주점으로 운영됐습니다.
많은 물의를 일으켰던 강남 클럽 버닝썬도 이와 비슷한 경우였습니다.
【 질문7 】
일반음식점인데 춤을 출 수 있다니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 기자 】
광주 서구의회가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추는 행위를 허용하는 조례를 만들어줬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사고 클럽은 지난 2016년 7월 조례 제정 당시 핵심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례 제정 과정에 특혜가 있는지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경찰 인터뷰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송기주 / 광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그와 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 또한 정확하게 수사를 거쳐서 사실관계를 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8 】
그렇군요. 그런데 이 기자. 이 지역에 클럽들이 모여 있다면서요.
이런 불법증축 말고 다른 문제들도 많이 있을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클럽 버닝썬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통 클럽에서 많이 일어나는 문제들은 마약이나 성범죄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오늘 새벽 3시쯤 광주 서구의 한 클럽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로 헝가리 국적의 수영선수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법무부에 출국정지를 신청하고 클럽 내부 CCTV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질문9 】
그렇군요. 마약 문제 계속 얘기해주시죠.
【 기자 】
네. 붕괴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 내용인데요.
사고 장소가 클럽이다 보니 버닝썬 사태를 통해 유명해진 물뽕과 같은 마약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술병과 술잔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 클로징 】
클럽 내부 불법증축과 같은 문제가 단지 이번 사고가 일어난 클럽 한 곳에서만 벌어진 건 아닐겁니다.
사고 처리와 수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예방이겠죠.
이번에 똑바로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