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민에게 개방한다더니…'눈 가리고 아웅'
입력 2019-07-27 19:30  | 수정 2019-07-28 09:54
【 앵커멘트 】
인천은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안보상 이유로 해안 대부분에 철조망이 세워져 있죠.
남북관계 해빙을 계기로 시민들에게 바다를 개방한다며 인천시가 이걸 다 철거한다고 했는데요.
뭐가 좀 달라졌을까요?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인천 해안을 둘러싼 철책은 67km에 이릅니다.

지난 4월 인천시는 철책을 최대한 걷어내 바다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남춘 / 인천광역시장
- "바다가 있다 해도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길이 없었어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해양공간이 될 수 있도록…."

첫 시범구간에 갔습니다.

그런데, 높이 1m가 넘는 콘크리트 제방이 그대로 남아있고, 철조망은 철제 난간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갯벌에 오는 희귀조류를 안내하는 판 앞에는 철조망 대신 설치된 가림막이 버티고 있습니다.

희귀조류 서식지 바로 옆에선 중장비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번에 철책이 철거된 2.4km 구간에는 시내버스 정류장은 단 한 곳 뿐이고,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은 아예 없습니다.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바다를 보게 한다는 취지가 무색합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거기까지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친수공간으로 사람이 들락거리는 그런 공간은 아니죠."

이번 시범구간에 들어간 돈은 9억 원, 앞으로도 100억 원 넘게 들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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