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잇단 북 도발에도 청와대 사흘째 사실상 '무대응' 왜?
입력 2019-07-27 19:30  | 수정 2019-07-27 20:19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 측의 잇따른 경고 메시지에도 청와대는 3일째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공식 입장이 아닌 그냥 보도라서 반응하지 않겠단 건데, 청와대가 말을 아끼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날에 이은 북한 측의 두 번째 '평양발 경고'에도 청와대는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판문점 회동으로 대화 동력이 되살아난 뒤에 나온 뜻밖의 강공에다 심지어 문 대통령을 겨눴지만, 청와대는 당국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담화문이 아닌 보도"라며 "북한의 공식입장이 아닌 만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최대한 판을 깨지 않고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의중이 담긴 걸로 보입니다.


북한을 자극하며 기싸움 벌이기보다 비핵화 달성을 위한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겁니다.

북측의 비난 뒤에 나온 문 대통령 발언 역시 같은 취지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어제)
-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갈 길은 먼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문제 삼은 다음 달 초 한미 군사 훈련도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대화는 한미 훈련이 끝난 뒤에야 재개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어제)
- "(한미) 동맹 연습이라고 하는 문제가 해결되면 제가 볼 땐 북미 실무접촉 할 거라고 봅니다. 북의 입장도 기본적으론 대화하고 싶어하니까."

다만, 야권에선 청와대가 북한 눈치를 보느라 항의 성명조차 내지 못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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