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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외친 롯데의 후반기 출발…‘무안타·2삼진’에 그친 이대호
입력 2019-07-27 10:28 
후반기 이대호의 출발이 좋지 않다. 변화를 외친 롯데의 핵심은 여전히 이대호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변화.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키워드는 바로 변화다. 하지만 중심을 잡아야 할 간판타자 이대호(37)의 후반기 시작은 롯데가 외친 변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일단 외관상 롯데는 후반기를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반기 종료 직후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했다. 후반기 남은 50경기는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치르기로 했다. 선수단 주장도 손아섭(31)에서 민병헌(32)으로 바뀌었다.
팀 분위기도 많은 바뀌었다. 새로 주장을 맡게 된 민병헌은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사직 SK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훈련부터 바뀐 점이 많다. 분명 바뀌어야 하고,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바뀌었다는 점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공필성 대행도 선수들도 전반기 나왔던 플레이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기 롯데는 최하위에 그치며 감독과 단장이 동반 퇴진했다. 다만 성적도 성적이지만, 내용 면에서 롯데는 팬들의 비난에 휩싸였다. 무기력한 플레이가 쌓이면서 팀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간판타자 이대호의 부진도 있다. 전반기 94경기를 출전해 타율 0.285 11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인 이대호의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 결국 전반기 막판 이대호의 상징과 같았던 4번 타순에서도 제외되기까지 했다.
지난 7일 키움전을 마지막으로 6번타순으로 옮겼고 롯데는 이후 5경기에서 전준우를 세 차례, 제이콥 윌슨을 두 차례 선발 4번타자로 내세웠다. 그러다 지난 17일 광주 KIA타이거즈전부터 다시 4번으로 복귀했고, 전반기 마지막 2경기인 17, 18일 KIA전에서 9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8일 경기에서는 2루타도 하나 때렸다.
하지만 후반기 출발은 좋지 못한 이대호다. 26일 SK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두 차례 기록했다.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1사 1,2루에서 중견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중견수 노수광의 호수비로 아웃처리가 됐다. 타구질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SK선발 김광현의 빠른 속구에 대처가 안되는 장면이 많았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물론 2-8로 뒤진 8회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6-8까지 추격한 9회말 2사 1루에서 SK마무리 하재훈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재훈의 구위에 눌려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타자가 됐다. 이날 8, 9회만 보면 롯데의 달라진 후반기를 기대케 했지만, 이대호의 무기력한 헛스윙 삼진은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손승락(37)을 마무리로 다시 고정시키는 등 베테랑을 중용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대호는 간판이자, 베테랑의 상징과 같다. 변화를 외친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대호의 타격은 아쉬움을 남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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