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득·사회관계 좋을수록 더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결혼 여부는?
입력 2019-07-27 06:32  | 수정 2019-07-27 17:56
[자료 제공 = 서울대병원]

소득이 많거나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일수록 더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이상적인 기대 수명을 싱글보다 더 짧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지혜·심진아·윤영호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한국인 대표집단의 건강상태와 이상적 기대수명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6년 8~9월까지 무작위로 전국의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상적 기대수명이란 개인이 주관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명으로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은가'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연령, 수입, 결혼여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조사해 참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 기대수명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소득이 월 200만원 이상인 사람은 200만원 미만인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8배 높았다. 자신의 사회적 건강을 '최고'나 '아주 좋음'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이상적인 기대 수명이 1.29배 더 많았다.
특히 미혼자나 이혼한 사람의 이상적 기대수명이 기혼자보다 약 1.4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신체적 건강은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윤영호 교수는 "저소득, 기혼자가 이상적 기대수명이 낮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소득이 낮은 기혼집단을 위한 사회적 제도와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회지 '아시안너싱리서치'(Asian Nursing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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