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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45분 출전 조항 有, 대국민 사기극…연맹 “위약금 있다”
입력 2019-07-27 00:35  | 수정 2019-07-27 03:45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결장했다. 야유까지 받은 그는 팬과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사진(서울 상암)=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대국민 사기극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은 정말 있었을까.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는 입을 닫고 있다.
유벤투스의 방한은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6골을 주고받으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으나 킥오프는 50분이 늦었다.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모든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출국한다. 한국 체류 시간은 반나절도 안 됐다.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슈퍼스타 호날두의 결장이다. 이번 경기는 호날두의 12년 만에 방한으로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일지 모를 기회였다.
K리그, A매치와 비교해도 비싼 입장권이었으나 축구팬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입장권 수익만 60억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호날두를 볼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다.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는 계약 조항은 강한 끌림을 줬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한국에 와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진행된 팬 미팅 및 팬 사인회에 불참했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컨디션을 관리하고 싶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호날두는 1초도 뛰지 않았다. 워밍업도 없었다.
벤치에만 앉아 있더니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를 떠났다. 세징야(대구)와 잠깐 교류한 게 전부였다.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자신을 보러 온 팬을 외면했다. 팬은 상처투성이다.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일주일 동안 굉장히 힘든 일정을 보냈는데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근육 상태도 안 좋았다. 어제 안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오늘 오후 최종적으로 확인 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 측과 계약하면서 호날두의 45분 출전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 없으나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받는다고 했다.
다만 부상 혹은 불가항력적 사유가 있을 경우 뛰지 못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이에 대해 불가항력적 사유를 증명한 쪽은 더페스타에 있다”고 했다.
연맹 관계자는 주최 측과 유벤투스 계약에 호날두의 출전 조항이 포함된 걸 실무자가 확인했다. 연맹도 이를 인지하고 이번 업무를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주최 측은 조만간 계약 사실관계를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알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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