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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체제 시작부터 ‘천적 김광현’ 만나는 롯데
입력 2019-07-26 11:18  | 수정 2019-07-26 12:42
SK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은 롯데 자이언츠 킬러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첫날부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선두를 질주 중인 SK와이번스가 맞대결 상대이고, 더구나 SK선발이 거인킬러인 김광현(31)이다.
롯데는 26일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SK를 불러들여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다. 전반기까지 94경기를 치른 롯데는 34승2무58패로 10위(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순위도 순위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전반기를 끝으로 올 시즌 부임한 양상문 감독과 2014년말 단장으로 부임한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남은 후반기는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50경기 동안 탈꼴찌와 반등에 대한 희망을 보여줘야 하지만, 첫 경기부터 상대가 만만치 않다.
SK는 전반기 96경기를 64승1무31패로 마치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6.5경기 차다. 꼴찌에 머물러 있는 롯데와는 28.5경기 차다. 격차가 크다.
더욱이 후반기 SK의 시작을 알리는 선발투수 김광현만 만나면 유독 약해지는 롯데다. 김광현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라고 하지만, 롯데에게 김광현은 큰 벽이다. 전반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마친 김광현은 토종 선발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롯데 상대로는 올 시즌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비록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롯데 상대로는 패하지 않았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쭉 이어져 온 기록이다. 김광현은 2014년 9월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로 롯데전 7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바꿔 말하면, 롯데 상대로 최근 5년간 무패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2014시즌도 롯데전 한 차례 패하긴 했지만,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롯데 상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팔꿈치 부상으로 2017시즌을 통째로 쉰 김광현은 복귀시즌인 지난해에도 롯데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롯데만 만나면 힘이 솟아나는 김광현이다.
롯데는 이날 선발로 시즌초 SK유니폼을 입었다가 대체선수로 건너온 브록 다익손(25)을 내세운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인 다익손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친정 SK상대로는 지난 4일 인천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 당하며 노디시전에 그친 적이 있다. 옛 동료이지만, 현 소속팀의 천적을 맞아 다익손이 호투로 응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롯데가 어수선하게 출발하는 후반기를 천적 극복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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