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퇴임식을 갖고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서 2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문 총장은 24일 오전 11시 대검찰청 청사 8층 회의실에서 비공식 퇴임식을 갖은 뒤 이어진 환송행사에서 "2년간 지켜봐주고 견디어 준 검찰 구성원과 국민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국민 눈에 미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또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내용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그러한 점 때문에 제가 결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을 양해바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 총장은 언론에 대해서도 "그동안 저희에게 격려의 질책을 해주고 올바른 조언으로 이끌어 준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린다"며 환송행사를 마무리했다.
별도의 기념촬영 없이 차에 오른 문 총장은 전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떠나면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올리고 민주적 형사사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끊임없는 통제와 책임을 추궁 받을 자세를 가지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문 총장은 "검찰이 민주주의를 염두에 둬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검찰 탄생의 시대 배경이 프랑스 대혁명이며, 그 지향하는 가치는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7년 7월 취임한 문 총장은 과거 검찰 수사의 과오를 공식적으로 사과한 첫 검찰총장이었다.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축소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지청 단위의 특수수사를 없애고, 대검 반부패부도 강력부와 합쳐 그 역할을 축소시켰다.
문 총장은 현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수사권조정에 "민주주의에 반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법조인으로서 나름의 원칙과 소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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