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에는 응답 없더니…러 "한국 위협 의도 없었다"

【 앵커멘트 】
경고사격에 앞서 군은 러시아 군용기를 향해 수차례 경고방송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신들은 한국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위협할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차례에 걸쳐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무전을 통해 10여 차례 해당 군용기에 경고 방송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오늘(23일) 오후 중국과 러시아 무관을 연달아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니콜라이 마르첸코 / 러시아 공군무관
- "러시아는 절대로 한국을 위협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히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한국의 전투기 2대가 자국 조종사들에 연락을 취하지 않는 등 비전문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국 군용기들은 동해를 비행하는 동안 타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일 간 영토분쟁이 있는 독도의 지리적 특수성을 이용해 러시아 측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