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범죄 다발 지역 가보니…어둡고 비상벨도 부족해
입력 2019-07-23 19:30  | 수정 2019-07-23 20:46
【 앵커멘트 】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등 성범죄 소식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죠.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있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터넷에서 성범죄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생활안전지도'입니다.

곳곳에 붉은색이 칠해져 있는데, 진한 색일수록 관내 다른 지역보다 성범죄가 자주 발생한 지역을 뜻합니다.

최근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강간 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던 서울 신림동 일대도 붉게 칠해져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주택가와 유흥가가 붙어있는 탓에 여성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김유민 / 서울 신림동
- "유흥가가 많다보니까 술 취한 분도 있는 편…. 밤에 돌아다니기 불안한 거 같아요."

붉은 색으로 칠해진 또 다른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위급 상황에 누를 수 있는 비상벨은 200미터가 넘는 골목에 딱 한 개 뿐, 뒤에 누가 따라오는지 볼 수 있는 안심거울 같은 다른 치안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붉은 색으로 칠해진 또 다른 지역을 이번엔 밤중에 찾아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가로등이 모두 켜져 있지만, 조금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 인터뷰 : 박은빈 / 서울 강동구
- "많이 어두워서 혼자 다니기 위험한 거 같고. 뭐가 있는지 잘 안 보이니까 사람도 없고…."

성범죄 발생 빈도가 높아 붉은 색으로 칠해진 서울시내 10곳을 돌아다녔지만, 여성안심귀갓길 등과 겹치는 곳은 불과 2곳에 그쳤습니다.

성범죄 실태조사 결과가 바로 대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주택 밀집 지역이면서 어두운 장소를 선정해서…. 계속 (우범 지역을) 발굴해서 내년 사업에 반영하거나…."

날마다 불안한 귀갓길에 오르는 여성들을 위한 보다 세심하고 실효성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문진웅·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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