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다경 측 “코인 노래방서 연습” vs 소속사 “최선 다해 지원”
입력 2019-07-23 15:2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차윤주 인턴기자]
‘미스트롯 출신 가수 정다경과 소속사 쏘팩토리가 계약분쟁을 두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정다경 측은 연습관리 소홀, 무단 계약 이동 등을 이유로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입장이고, 쏘팩토리 측은 귀책사유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쏘팩토리 이성훈 대표는 지난 2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정다경이 전속계약 해지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용 증명에 따르면 정다경 측이 주장하는 계약 해지 사유는 거마비 정산, 관리 소홀, J엔터테인먼트에서 쏘팩토리로의 회사 무단 이동 등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거마비 같은 경우에는 흑자가 나야 정산을 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간 앨범 발매를 비롯해 ‘미스트롯 부산, 대전 콘서트까지 저희 회사에서 현장에 나가는 등 열심히 지원했다”라고 토로했다.
또 회사 이동과 관련된 부분은 본인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2017년 9월 정다경과 J엔터테인먼트로 계약을 했고, 2017년 10월에 쏘팩토리 법인을 만들었다. 두 곳 모두 제가 관리하는 곳이며, 정다경은 첫 앨범을 낼 때부터 쏘팩토리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 모를 수가 없는 부분”이라며 정다경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쏘팩토리 측의 입장에 정다경의 데뷔곡을 프로듀싱한 작곡가 정미선이 반박 입장을 내놨다. 정미선 작곡가는 23일 자신의 SNS에 이성훈 대표님이 직접 정다경을 발굴하신 게 아니라 저와 친분으로 본 적이 있어 소개해달라고 하셔서 소개해줬다”라고 해당 분쟁에 입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 작곡가는 "다경이에겐 가수 변진섭 소속사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변진섭 형이 알면 안 된다'는 이유로 J엔터테인먼트(이하 J엔터)가 아니라 쏘팩토리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활동을 시키더라”라며 쏘팩토리가 J엔터의 자회사가 아니다. J엔터는 이성훈 대표, 쏘팩토리는 아내인 박모씨가 대표다. 정다경과 계약한 회사는 J엔터인데 ‘미스트롯 계약은 쏘팩토리로 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미선 작곡가는 정다경의 데뷔 앨범 ‘좋아요 녹음, 자켓 사진 촬영 등에 1000만 원 미만 비용을 사용했다며 곡비, 편곡비, 트레이닝 비, 의리로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집에서 트레이닝 받다가 제가 사정이 생긴 뒤 (정다경은) 음악학원 연습실도 아니고 코인 노래방에서 연습했다. 수입이 없어 저녁엔 알바도 했더라”라며 소속사의 열악한 대우를 밝혔다.
정 작곡가는 ‘거마비 50만원 정산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2년 가까이 (J엔터에서 활동하는 동안) 정산 받은 게 50만원이라는 얘기가 기사로 잘 못 나갔다”면서 개인적으로 투자비용이 많은 것도 아니고, 미스트롯 이후 행사, 공연으로 돈 많이 벌었을 텐데 위약금 1억 2000만원 요구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입장을 말했다.
끝으로 정미선 작곡가는 "계약해지 해준다고 시간 끌면서 행사를 계속 보내시니까 참다못해 내용 증명을 보낸 거다. 사람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내가 못 갖는다고 나락까지 떨어뜨릴 것까진 없지 않냐. 적당히 끝내시고 좋은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고 소속사 대표에게 당부했다.
양 측이 계약분쟁 사유를 두고 엇갈리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결국 소송을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정미선 작곡가 SNS 글 전문
정다경 데뷔곡 프로듀싱한 작곡가 정미선입니다.
사실과 너무 다르게 기사가 나오고 악플이 달리는 걸 보고 제가 연결고리로서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같이 일했던 사람으로써 사실을 말씀 드립니다.
이성훈대표님이 직접 다경이를 발굴하신 게 아니라 저랑 친분으로 다경이를 본적이 있었는데 전 소속사를 나온다는 얘길 듣고 소개해달라고 하셔서 소개해드렸습니다.(참고로 전 소속사는 계약 전이었고 단순 연습생이었습니다.)
다경이에게는 가수 변진섭 소속사라고 소개를 했고 그래서 당연히 J엔터테인먼트로 계약을 했습니다. 근데 쏘팩토리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활동을 시키셨고 이유를 제가 물으니 진섭이 형이 알면 안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기사에는 쏘팩토리가 J엔터의 자회사라고 나오는데 J엔터는 이성훈대표이고 쏘팩토리는 와이프인 박소라가 대표입니다. 같은 회사는 아닙니다. 다경이가 계약한 회사는 J엔터테인먼트인데 미스트롯 계약을 알고 보니 쏘팩토리로 해버리셨습니다. 그래서 문제 제기가 된 상황입니다.
데뷔앨범 녹음, 자켓, 씨디 포함 비용 천만원 미만 들었습니다. 저는 곡비, 편곡비를 받지 않았고 트레이닝비도 받지 않았습니다. 작은 회사에 서로 힘드니 의리로 넘어갔죠. 교통비, 식사비 또한 제 사비로 했습니다. 처음엔 다 힘들게 시작하는 것처럼 저희도 그랬습니다. 잘되면 주세요 하고 잘 되길 바라면서 고생도 같이했죠. 일주일에 한번씩 저희 집에 와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제가 사정이 생긴 뒤 부터는 가까운 음악학원이라도 연습실대여를 부탁했는데 이뤄지지 않고 결국 코인노래방에서 연습했더군요. 행사나 라디오방송을 몇 개 하긴 했지만 수입은 아예 없어서 저녁엔 알바도 했습니다. 그래도 신인은 다 그런거니까 더 고생하자 다짐하고 잘 버텼네요.
근데 조금씩 문제가 시작된 건 활동시작 얼마 안 되서부터 갑자기 대표님 와이프가 다경이 매니저로 따라다니면서 깊이 관여하고부터 였습니다. 저에겐 대표님 와이프도 친한 동생이지만 일에 있어서는 주변사람들이 다들 힘들어하는걸 봤습니다. 소속가수 3명 모두 회사를 떠났죠. 그때까지도 다경이는 나갈 생각까진 없었고 저에게 고민상담을 하면서 중재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께 다경이가 그만두고 싶어하니 셋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연락을 취했으나 제가 다경이 편에서만 얘기하시는 걸로 생각하시고는 그때부터 제 연락과 만남을 피하셨습니다. 이때 셋이 만나서 잘 풀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네요. 이 사건 이후로 다경이는 회사를 나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때가 미스트롯 첫 방했을 그 시기쯤 됩니다.
결론적으로 다경이는 떠서 회사를 나오려는 게 아니라 대표님 와이프의 깊은 개입이 힘들어서 나오려는 거고 미스트롯 경연을 준비하면서 진행이 미뤄졌던 것 뿐입니다.
그리고 기사에 나온 거마비 50만원.. 그 돈 정산 때문이 아니고 2년 가까이 정산 받은 게 50만원이라는 얘기인데 기사가 잘 못 나간 것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비용이 되게 많은 것도 아니고 미스트롯 이후 행사, 공연 등으로 많은 돈을 벌으셨을텐데 위약금 1억2천을 내고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심한 것 같네요. 계약해지 해주시는 거 시간 끌으시면서 행사를 계속 보내시니까 참다 못해서 다경이가 내용증명을 보낸거예요.
다른건 둘째치고 제가 정말 속상한건 제가 소개한 다경이를 아무리 헤어진다고 해도 이렇게 앞길까지 막는 건 아니라고봅니다. 사람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내가 못 갖는다고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 까진 없잖아요. 이쯤에서 적당히 끝내시구 좋은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yoonj911@mkinternet.com
사진| 정다경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