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가 모처럼만에 반도체 투자 의견을 상향하는 의견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줄곧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던 데서 긍정적인 전망으로 선회한 것이다. 마이크론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 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데 이어 국내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에도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투자 등급을 올리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목표가를 올렸다.
토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단기 가시성은 제한적이지만 메모리반도체 공급 교란과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조절로 인해서 예상보다 빨리 수급 상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이키 타카야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역시 "이제 2020년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메모리반도체 공급업체들의 과잉재고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낸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메모리의 경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업황 개선 속도가 느릴 것으로 관측되는 D램 역시 낸드메모리의 가격 반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기존보다 12% 올리며 5만7,000원으로 기존의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모처럼 나온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23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42% 오른 주당 4만 7400원에, SK하이닉스는 2.68%오른 8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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