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시위대 겨낭 "백색테러"…심야 전철역 아수라장
입력 2019-07-22 10:2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시위가 열리는 홍콩의 한 전철역에서 지난 21일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 등을 들고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21일 밤 위안랑 전철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흰 상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다수의 건장한 남성은 지난 21일 밤 6시께부터 위안랑 역 근처를 배회하다가 밤 11시께 갑자기 역사에 들이닥쳐 갖고 있던 금속 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시민들을 마구 때리면서 역사는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승객들까지 쫓아가 막대기를 휘둘러 객차 안에서는 많은 승객이 비명을 질렀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폭력 사건 현장에서는 입법회 린줘팅 의원과 한 여성 기자 등 다수가 부상했다.
역 플랫폼 주변에는 부상자들이 흘린 핏자국이 곳곳에 남았다.
흰옷 남성들의 폭력 행위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30분께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30여분간 계속됐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22일 새벽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법에 의해 지배되는 홍콩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정부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하며 심각히 법 집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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