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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천만②] 봉준호 감독, 작품성 대중성 다 잡았다
입력 2019-07-22 08:29 
봉준호 감독-송강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사로잡으며 한국 영화사에 남다른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기생충'은 21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하루동안 1만 1690명의 관객을 동원해 1000만 270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영화는 지난 5월 30일 국내 관객과 만난 ‘기생충은 꾸준히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고, 역대 26번째 천만 타이틀 영화이자 올해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에 이어 두 번째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았다. 칸 영화제 수상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천만 영화를 수상하며 대중성까지 획득했다. 앞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 ‘시, 박찬욱 감독의 ‘박쥐 등이 칸 영화제 수상에도 국내 흥행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기생충은 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상 레이스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최근 열린 ‘춘사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부터 여우주연상(조여정), 여우조연상(이정은), 각본상(봉준호, 한진원)을 받으며 4관왕에 등극한 것.
기생충 스틸

‘기생충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었던 힘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 그 자체다.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으로 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칸 영화제 단골 초청 감독 중 하나이기도 하다.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기생충까지 다섯 번이나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올해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황금 종려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영화가 영화제의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올해 한국 영화 100주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지며 화제가 됐다.
이러한 관심은 영화 ‘기생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베일을 벗은 ‘기생충은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자본주의 사회 양극화된 계층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두 가족의 통해 희극과 비극 모두 담아냈고, 영화에 담긴 은유와 상징들에 관객들도 열광하며 ‘NO 스포일러 캠페인에 동참했다.
배우들의 힘도 크다.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에 이어 ‘기생충으로 네 편의 천만 영화 주인공이 된 송강호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실망스럽지 않은 연기와 존재감을 보여줬다. 여기에 더해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박명훈 등 배우 한명 한명이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로 영화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기생충의 천만 영화 타이틀에 대해 칸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으며 화제성이 생겼다. 보통 예술 감독이 상을 받으면 경계하게 되는데, 봉준호 감독이라면 재미없게는 안 만들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 관객들이 믿고 보게 되는 거다. 배우 송강호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이 시대 양극화의 실태를 상징적으로 잘 그려냈다. 그래서 관객들이 공감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의 노력, 배우의 열연, 통찰력 있는 메시지로 완벽한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냈고, 평단과 관객까지 완벽히 홀렸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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