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李기자의 리얼티톡] 미분양 걱정에 ‘자체보증’ 카드 꺼내는 현장 늘어
입력 2019-07-20 19:57 
19일 오픈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인파 [사진 제공 = 이미연 기자]

서울 신규 분양현장에서 자체보증을 통한 중도금 대출 카드를 고려하는 현장이 늘고 있다. 최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 현장도 이 카드를 집어들었고, 조만간 공급에 나설 오피스텔 현장도 자체보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공급에 나선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현장은 시행사 자체보증으로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대출을 40%까지 알선한다.
이 현장은 총 1425세대 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전용면적 84~177㎡, 1263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 84㎡ 일부 물량은 9억원 이하라 HUG를 통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외 대부분은 9억원을 넘기 때문에 시행사 측은 자체적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물론 중도금 40%가 무조건 확정은 아니다. 청약당첨자가 이미 다른 대출을 받은 상태라면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에 따라 40%보다 적은 수준의 대출을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롯데건설 분양관계자는 "9억원 넘는 세대는 HUG를 통한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시행사 보증으로 중도금 40% 대출알선을 서기로 한 것"이라며 "이자후불제 형식이며 아직 이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HUG 대출보다는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분양에 나설 서울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도 '자체보증 중도금 대출' 카드를 고려 중이다. 오피스텔이라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청약할 수는 있지만, 대출은 규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849실(전용 29∼59㎡) 규모인 이 물량의 분양가는 3억원 중후반부터 8억원 중반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층대, 30층대, 40층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차등 산정한다는 방침이다.
8억원 이하 물량이라 HUG 보증을 받는다면 최대 40%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은 세대당 1건으로 대출이 제한된 상태라 이미 대출을 받은 세대주(원)이 있다면 40%를 온전히 받을 수 없다. 이에 시행사 측은 원활한 분양을 위해 시행사 자체 보증을 고려 중인 것이다.
이종갑 GS건설 브라이튼 여의도 분양소장은 "현재 대출 취급기관(제1금융권)과 자체 보증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9억원이 넘는 고분양가로 미분양됐던 현장도 이 카드를 제시한 뒤 완판하기도 했고, 또 다른 현장은 아예 분양 초반부터 자체보증을 제시해 단기간 전세대 계약을 마친바 있다.
지난 1월 9억원 넘는 고분양가로 분양 초기 90% 이상 미분양이 발생했던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시행사 엠디엠이 직접 연대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면서 얼마 전에야 겨우 미분양을 소진했다.
대부분의 물량이 9억원이 넘었던 한양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은 아예 지난 4월 모델하우스를 여는 동시에 시행사 보증 중도금 대출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 한양 관계자는 "사전 무순위청약 접수도 받았던 현장으로 정당계약 후 남은 몇몇 미계약 물량은 거의 바로 완판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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