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사장으로 변한 '통학로'…불안한 재개발 지역 등하굣길
입력 2019-07-19 19:30  | 수정 2019-07-19 20:27
【 앵커멘트 】
아이들이 가림막이 쳐진 공사장을 지나, 덤프트럭이 오가는 도로를 건너 학교에 갑니다.
학부모도 불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의 초등학교 이야기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건설 현장이 바로 옆에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사장 옆 보행로.

좁은 이면도로라 펜스도 없고, 워낙 좁으니 차가 오면 지나가던 아이들은 보행로에서도 또 비켜서야 합니다.


▶ 인터뷰 : 도보 등교 초등학생
- "너무 무서워요. (트럭이) 많이 다녀요. 여기에 공사를 많이 해서 돌아간 적도 있거든요."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서울 대방동)
- "이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도가 고르지 않은 상태이고 아이들은 매일 공사 현장을 끼고 학교로 향합니다."

또 다른 재개발 지역의 초등학교, 학교 앞 왕복 2차선 도로에는 덤프트럭이 지나가는 모습이 수시로 눈에 띕니다.

지난 3월, 이곳에서는 마을버스와 덤프트럭이 충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협의 끝에 등교시간에는 공사 차량 운행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하굣길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주희 / 학부모
- "가장 위험할 때는 양쪽으로 공사차량이 이동할 때 워낙 도로가 좁기 때문에 인도로 다니는 아이들도 위험에 노출돼 있었고…."

문제는, 재개발 지역 내 통학로의 안전을 담보할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법에 명시돼 있지는 않고요. (조합·시공사와) 서로 협의해서 진행했던 부분으로 법으로 명시된 사항은 없어요."

서울에서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재개발 지역만 1백 곳이 넘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이 재개발 지역에서는 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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