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탕, 탕' 소음에 스크린골프장 방화…3명 사상
입력 2019-07-18 19:32  | 수정 2019-07-18 20:21
【 앵커멘트 】
대구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50대 이웃 남성이 불을 질러 자신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평소 골프장 소음에 시달리다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1층에서 붉은빛이 어른거리더니, 갑자기 시뻘건 화염이 바닥으로 번집니다.

사그라지던 불길은 누군가 기름을 부은 듯, 또다시 화염으로 뒤덮입니다.

어제 오후 6시 50분쯤 대구 대명동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20여 분만에 꺼졌지만,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업주인 50대 부부 중 부인은 위독한 상태고, 남편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계단이 하나밖에 없거든요. 나오기가 어려웠겠죠. 여자분은 저희 구조대가 둘러업고 내려왔습니다."

숨진 남성은 골프장 입구에 인화 물질을 뿌렸습니다.

▶ 인터뷰 : 김형수 / 대구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2층에) 불을 지르고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때 2층에 같이 있던 (업주) 남편분이 따라 내려와서 그분을 제지하는 중에…."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숨진 남성은 스크린 골프장 옆 주택에 살았는데요, 두 건물의 간격이 좁아 평소 극심한 소음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불을 지른 남성이 숨지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