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기획]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 건물…천장 마감재 바꿔야 안전
입력 2019-07-18 19:30  | 수정 2019-07-18 20:44
【 앵커멘트 】
1층이 기둥만으로 구성된 필로티 건축물은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많이들 짓고 있죠.
그런데 이런 필로티 건물은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한데 문제인데, 화재를 예방하려면 특히 천장 마감재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 안전기획 '여러분 동네는 안녕하십니까'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난 서울의 한 모텔 건물, 다행히 투숙객 100여 명이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화재 현장입니다. 주차된 차량은 여전히 불탄 채로 그대로 남아있고 주차장 곳곳은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1층이 기둥만으로 구성된 '필로티' 구조였는데, 이런 필로티 건축물은 화재에 특히 취약합니다.

필로티 건물 화재는 올 상반기 서울에서만 11건, 벌써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14건)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방에서 공기가 통해 한번 붙은 불이 더 빠르게 확산될 뿐 아니라, 1층 주차장과 건물 출입구 사이 경계벽이 없다보니 연기가 퍼지면 탈출마저 쉽지 않습니다.


특히 1층 천장 마감재가 플라스틱 등 가연성 소재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피해가 더 큽니다.

소방 실험 결과, 천장 마감재가 플라스틱이면 금속일 때보다 더 쉽게 불이 붙고 연기가 확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은명초등학교 별관 화재는 필로티 구조에 플라스틱 마감재까지 더해지며 불꽃이 튄 지 불과 3분만에 건물이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화염이 상부로 치닫기 때문에 천장 마감재를 불연화하는 경우에 단열재로의 확산도 차단하고 측면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예방…."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건축물은 전국에 24만여 동에 이릅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기존 필로티 건물에 대해 천장 등 외장재 교체를 지원하고 있지만, 희망자에 한해 진행되다 보니 여전히 많은 곳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영상제공 : 서울 영등포소방서, 경기 오산소방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