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왜?…1%대 성장 추락하나
입력 2019-07-18 19:30  | 수정 2019-07-18 19:42
【 앵커멘트 】
한 발 빠른 금리 인하는 그만큼 우리 경제가 좋지 않다는 걸 뜻하겠죠.
경제부 이기종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우리가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내린 건 이례적이라고요?

【 기자 】
보통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정하면 그 방향을 우리가 따라가곤 했습니다.

2017년 11월, 작년 11월에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달 말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다음 달에야 움직일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빗나갔습니다.

기존 악재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겹쳐 미국의 결정을 기다릴 틈이 없었던 거죠.

또,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어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 부담도 크지 않았습니다.



【 질문 2 】
올해 성장률 전망을 2.2%까지 낮춰잡았는데,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요?

【 기자 】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분기에 한 번씩 발표하는데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번 연속, 발표할 때마다 낮췄습니다.

심지어 그동안은 0.1%p씩 내리다가 이번엔 0.3%p 대폭 수정했습니다.

계속 예상보다 경제가 안 좋고 이번엔 더 안 좋다, 이렇게 밖에 해석할 수가 없겠죠.

하지만, 이미 민간에선 1%대 후반, ING그룹은 1.5%까지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중앙은행이 앞장서서 암울한 성장률 전망을 내놓긴 어렵다는 게 한국은행 관계자의 얘기인데요.

이걸 고려하면 결국 2% 초반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1%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거겠죠.

▶ 인터뷰 : 공동락 / 대신증권 연구위원
-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막대하기 때문에 그 연결고리를 일본에서 공략했고, 성장률을 더 하향 조정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 질문 3 】
당장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요?


【 기자 】
보통 금리를 내리면 돈이 풀리니깐 증시에는 호재입니다.

하지만, 오늘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원화 값도 금리가 낮아지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그 반대였습니다.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투자 부진, 좀처럼 좋은 뉴스가 없기 때문인데요.

한국은행의 고민도 여기에 있습니다.

경기 부양 같은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거냐는 겁니다.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경기가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반영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연내에 금리를 또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니 은행들은 앞다퉈 예금금리를 내릴 거고요.

대출금리도 내려가겠지만, 예금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니깐 천천히 받는게 좋겠죠.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시점이어서 자칫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또다시 과열시키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워낙 대출규제 등이 많고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서 이 부분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질문 4 】
하반기 나아질 거다 전망했던 정부는 오늘 한은 발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 기자 】
네, 정부는 이달 초에 성장률을 2.4~2.5%까지로 전망했는데요.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한은 전망치가 더 내려간 것에 대해 일본의 수출 제한 등 변화된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반길 것 같습니다.

홍 부총리는 앞서 여러 여건이 변했고,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이 잘 조합돼야 한다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을 노골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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