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 개악 저지"…민주노총, 국회 앞 '총파업 대회' 개최
입력 2019-07-18 14:28  | 수정 2019-07-25 15:0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정치권의 '노동 개악'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국회 앞에서 개최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18일) 오후 2시 '노동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 원 폐기 규탄,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국회에서 시도되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및 최저임금 제도 개악 논의를 막기 위해 전력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적용 등이 논의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시각에 맞춰 집회를 열었습니다. 같은 시각 전주, 광주, 순천, 대구, 김천 등에서도 총파업 대회가 열렸습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길고 긴 오늘 우리 총파업 대회 제목을 보노라면 기가 찰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논쟁적인 정책은 해결되는 것 하나 없이 역주행을 거듭했다. 잠시 전진하는 시늉을 하다가도 뒤로 질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의 피를 빨아 제 욕심 채울 생각만 하는 자본가와 같은 편에 선다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모양새 갖추기에 들러리 설 생각이 없다"며 "이후 민주노총의 모든 사업 방향은 문재인 정부의 기만적인 노동정책 폭로와 투쟁일 것이며, 노정관계는 전면적 단절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대회 결의문에서 "무더위와 장마 속에서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 모인 이유는 노동자 민중을 장시간 노동의 수렁으로 밀어 넣고,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악해 노동자 임금 인상 요구에 재갈을 물리려는 저 국회 무뢰배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무뢰배들은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자본과 재벌 청탁에 굴복해 한국 사회를 과로사 공화국으로 되돌리려 한다"며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가 국회를 통과하면, 재벌과 자본이 노동자들의 고혈을 더욱더 세차게 쥐어짤 면죄부가 생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총파업은 2차, 3차 총파업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며 무수히 많은 노동자가 국회와 청와대 앞으로 집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집회에 5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주노총은 2만 명이 참가한다고 집회 신고를 냈습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늘 국회대로로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불허 결정을 받았습니다. 민주노총이 이 결정을 되돌려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도 오늘 행진 신청은 기각됐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집회 후 산업은행 뒷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사 쪽으로 행진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일부 흥분한 조합원들이 국회로 돌진하는 등 돌발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국회 주변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오늘 경찰이 배치한 경력은 1만여 명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3∼4월 국회 앞 집회 도중 경찰을 폭행하고 국회 담장을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김명환 위원장 등 간부들이 재판에 넘겨진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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