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장당 8천 원"…'대리 번역' 시키고 알바비 꿀꺽
입력 2019-07-17 19:30  | 수정 2019-07-17 20:36
【 앵커멘트 】
아르바이트생에게 번역 일을 맡긴 뒤 돈은 주지 않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실상 대리 번역을 시키고서 돈만 가로챈 건데 당한 알바생만 26명, 챙긴 번역료는 2천만 원이 넘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번역 아르바이트 모집 글입니다.

3백 건에 이르는 각종 번역 관련 채용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처럼 번역 아르바이트를 구한 뒤 일만 시키고 돈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번역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땐 장당 8천 원 등 조건을 제시하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는 실제 번역 회사에서 의뢰받은 일감을 대신 맡긴 뒤 결과물을 받아 번역 회사에 전달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지난해 5월부터 1년여 간 이런 수법으로 얻은 대리 번역본을 통해 챙긴 번역료는 2천3백만 원입니다."

실제 번역을 한 26명의 아르바이트생은 돈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르바이트생
- "6월 말에 준다고 했는데 7월 초에도 안 들어와서.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 인터뷰(☎) : 피해 아르바이트생
- "1백만 원 정도 피해액이 되고요. 취업 준비할 때 돈이 필요해서 소일거리로 조금 했었는데."

근로 계약에 대해 잘 모르고, 당장 돈이 필요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노무사
- "근로계약서 또는 도급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고 이메일로 기록을 남기는 게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습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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