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동서가 아이스크림 수입·유통 사업에 나선다. 에비앙과 몬델리즈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레드불 등 등 수입에 이어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최근 크래프트하인즈와의 계약 만료로 생긴 공백을 아이스크림이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크리머리는(Halo Top Creamery)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헤일로탑' 3종(벌스데이 파티·피넛 버터 컵·씨 쏠트 카라멜)을 오는 19일부터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헤일로탑은 2012년 미국에서 론칭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다. 파인트당 열량은 285~330kcal로 하겐다즈와 나뚜루 등 타 아이스크림 브랜드보다 3배 가량 낮은 것이 특징이다. 헤일로탑은 출시 약 5년만에 '미국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톱25'에 선정될 만큼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멕시코, 캐나다, 유럽으로 진출한 헤일로탑은 아시아권에서 한국을 첫 진출국으로 선정했다. 재키 알바레즈 헤일로탑 인터내셔널 PR 어소시에이트 매니저는 "헤일로탑은 미국에서 'BFY(Better for you)' 문화를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선도한 브랜드"라며 "탄수화물과 칼로리, 설탕 함유량을 낮춘 성분으로 한국에서도 BFY 문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동서]
헤일로탑의 국내 유통은 동서가 맡았다. 맥심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한 동서는 식품 수입·유통 전문 회사다. 옥수수콘으로 잘 알려진 '리치스'와 생수 '에비앙',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로 유명한 '몬델리즈', 에너지드링크 '레드불' 등을 국내에 선보여왔다. 동서가 해외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헤일로탑은 동서의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우선적으로는 GS25와 GS수퍼마켓, 쿠팡,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한 뒤 향후 유통망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뉴욕 등 전세계 3개에 불과한 오프라인 매장도 국내에 선보일 가능성도 열어놨다.
동서의 진출로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는 신세계푸드가 수입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탤리스 녹차 아이스크림은 이마트가 수입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빙과업체 중에는 해태제과가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브랜드 '빨라쪼'를, 빙그레가 영국 유니레버의 '매그넘'을 수입판매한다.
동서는 헤일로탑 수입판매로 크래프트하인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크래프트하인즈는 동서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SPC그룹에 국내 독점 공급 및 판매권을 넘겼다. 동서는 크래프트의 스테이크 소스로 유명한 'A1'과 '크래프트 치즈', 베이컨 '오스카 마이어', 견과류 브랜드 '플랜터스' 등을 판매해왔으며, 매출의 다수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헤일로탑만 해도 파인트 한 개 값이 1만원을 넘는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일반 제품대비 가격이 2배 가량 높다"며 "동서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브랜드 유지에 가장 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