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 아내 둔 남편의 호소…출입국관리소 어떻길래?
입력 2019-07-17 12:19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원의 태도 개선을 요구하는 글이 지난 15일 게재됐다.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외국인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를 고발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국인 민원인에 대한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의 무례한 언행을 고발하고 인식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이 지난 15일 게재됐다. 청원 동의에 참여한 인원은 17일 오전 11시 기준 1256명이다. 청원 글 작성자는 "지난 2011년 외국인과 결혼했다"며 "아내와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방문해 겪은 직원들의 외국인 민원인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과 비합리적인 업무 행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아내의 영주권 신청 업무를 위해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동행했다. 그는 "관리소 직원이 아내에게 '~씨', '~님'도 아닌 그냥 이름으로만 부르더라"며 높임말로 응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원인이 어린 아이일지언정 행정 업무 처리에 있어 경어는 기본 아닌가"라고 물었다. 작성자는 "제가 불쾌함을 표시하자 태도가 바뀌며 업무 말미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고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외에도 "담당 직원의 이름을 알고자 옆 창구 직원에게 물었지만, 짜증 섞인 표정을 보였고 업무 마감 때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민원인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우리보다 못한 존재로 대우받는 것이 그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행태인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대한 불만과 원망을 자주 성토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역시 우리 국민처럼 똑같이 일하고 세금 내고 성실하게 살아간다"며 "이들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민원인에 대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똑같이 존중하고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A씨는 비자 문제로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나를 마치 '적'처럼 대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며 공감을 표했다. 누리꾼 B씨는 "반말 쓰는 건 거의 당연하고 외국인 등록증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친구와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동행한 적이 있는 누리꾼 C씨는 "한국어를 못한다고 막 대하는데, 내가 다 불편했다. 다들 서류에 문제 생길까봐 두려워서 참더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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