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이 1경5511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평균 순자산, 즉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순자산은 가구당 4억1596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집 당 부동산과 현금을 합쳐 이 정도 재산을 갖고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순자산은 비금융자산(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을 합한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진 전체 재산의 가치를 일컫는다.
한은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순자산은 1경551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와 기업, 정부가 1년 동안 벌어들인 국내총생산(GDP)의 8.2배 수준이다.
쉽게 말해 1년에 5000만원을 버는 직장인의 재산이 4억원 정도 규모라고 가늠할 수 있는 비율이다.
이번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의 구조변화에 대응해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통계의 기준년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해 반영한 결과다. 예컨대 실거래 자료 등을 기반으로 토지자산의 시가 평가방법을 간접 추계에서 직접 추계로 변경하는 한편, 고정자산(건설·설비·지식재산생산물)의 경우 직접 조사를 통해 내용연수를 새롭게 수정했다.
전년에 견줘 국민순자산은 1174조4000억원 증가했다. 토지개발 등을 통한 부동산 재산가치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 국민순자산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4.6%로 8222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대비 7.6% 증가한 것이다. 이외 건설자산 33.5%, 설비자산 12.1%, 지식재산생산물 3.2%, 재고자산 2.6%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내용과 대상, 평가 방법에 있어 기업이 재정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대차대조표와 다르나 그 성격은 유사하다.
매년 말 기준 각 경제주체와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무형실물자산, 금융자산과 부채의 규모 및 증감내역을 보여준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우리나라의 순금융자산은 46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의 원화환산액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가 플러스를 기록한데 기인한 것으로 전년대비 1513억달러 증가한 4130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이 이 만큼 된다는 의미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5인 기준)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추정됐지만, 재산의 3분의 2(76.2%) 이상이 주택 등 부동산에 묶여 있어 국민은 소비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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