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소외] '고령자 수수료'를 아시나요…은행은 외면
입력 2019-07-16 19:30  | 수정 2019-07-16 20:47
【 앵커멘트 】
은행 점포가 사라지는 현상, 단순히 어르신들이 불편한 것에서 끝이 아닙니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인터넷뱅킹 가입자에게 집중하면서, 어르신들은 혜택도 못 받고 수수료는 더 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뱅킹을 통해 송금하면 보통 수수료가 면제됩니다.

하지만, 은행 창구에서 송금하면 최대 3천 원, 이때 실물 카드나 통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재발급 받으려면 2천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환전이나 해외송금, 펀드 같은 금융상품 가입 역시 인터넷뱅킹보다 불리합니다.

은행 입장에선 인터넷뱅킹 같은 비대면 거래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혜택을 늘리는 건데, 당장 스마트폰 사용조차 익숙지 않은 고령층엔 남의 얘기입니다.


▶ 인터뷰 : 박기우 / 대구 범물동
- "나이 든 사람들은 수수료 내는 것이 습관화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으로 해서 무료라고 하는데 할 줄을 모르니까…"

은행들이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라며 내놓은 상담전화도 유료, 결국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어르신 전용 ARS
- "어르신 전용 상담 전화입니다. 저희 모두 유료전화입니다."

이른바 '고령자 수수료'인 셈인데, 일부 은행은 창구거래 수수료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그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오승연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금융 쪽에 정보통신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정보격차 문제가 더 심해지리라고…"

고령자 전용 상품은 수수료를 줄이고 사용이 쉬운 고령자 전용 앱을 개발하는 등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은행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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