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지명으로 검찰 내 선배 기수들의 사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기동(55·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검장은 16일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 게시판에 "이제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는 글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 지검장은 "24년 4개월간 분에 넘치는 사랑만 받고, 검찰이나 국가에 크게 기여하지도 못한 채 떠나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곧 취임하시게 될 총장님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글을 통해 "수사는 삼가고 또 삼가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두려운 작업"이라면서 "저는 많이 부족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후배 검사들이 수사를 엄정하게 하면서도 배려와 경청할 줄 아는 훌륭한 검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연수원 2년 선배로, 1995년 서울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을 지냈다. 2013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시절에는 원전 비리수사단을 이끌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연수원 2년 선배인 23기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기는 김 지검장이 처음이다. 앞서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권익환(52·사법연수원 22기) 서울남부지검장 등 기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 6명이 사의를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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